김태오 회장 14일 담화문 발표…한시적 겸직·차기 행장 육성 방안 담을듯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대구은행장에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추천한 이사회의 담화문 발표에 이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14일 직접 겸직에 대한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14일 발표한다. 그동안 제기됐던 장기집권 우려, 권력 집중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오 회장은 DGB금융지주 이사회에 이어 한시적 겸직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1일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김태오 회장 대구은행장 겸직 결정에 대한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태오 회장님도 14일에 겸직과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장기집권의 의사가 없다는 점, 한시적 겸직을 지킨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회장 선임 당시, 노조와 이사회에서는 회장은 외부, 행장은 내부라는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전직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회장 겸 행장의 비리가 권력이 집중된 회장, 행장 겸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대구은행 노조에서도 행장 공백 장기화, 회장 겸직을 우려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1노조, 2노조 모두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 트라우마'로 겸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은행 3급 이상 간부들로 구성된 대구은행 제2노조에서는 "지난해 4월 이미 합의안 대로 내부출신의 능력있고 신망받는 은행장 후보자를 기일 내 선출하지 못한다면 노조는 최선봉에 나서 전 직원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 제1노조는 "적격후보가 없을 경우, 지주회장의 겸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임 회장체제에서 겸직을 함으로써 구조적으로 견제되지 않았고 권력도 독점해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력 집중 우려로 DGB금융지주 이사회도 회장 행장 분리를 지속적으로 고려했지만 적임자가 없어 김태오 회장 겸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담화문을 통해 "저희 역시 겸직체제의 분리를 기본원칙으로 은행장 선발작업을 해왔기에 또다시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직이라는 결정은 큰 부담이고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며 "귀책사유와 흠결이 있는 퇴임임원이 은행장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대외적인 신뢰와 은행의 이미지 쇄신에 큰 오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김태오 회장을 은행장 겸직으로 추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한시적 겸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태오 회장에 자격있는 차기 대구은행장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조직의 안정화와 함께 사심없이 오로지 조직의 미래비전과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기업문화를 통한 DGB의 혁신을 이뤄주길 바라며 현직에 있는 유능한 임원들을 육성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차기은행장 선발 역할을 재차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김태오 회장이 취임 이후 마련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 HIPO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