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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2019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날 것"

기사입력 : 2019-01-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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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3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세계 최고의 첨단 조선소가 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 혁신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생산혁신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이라는 4가지 혁신 과제를 내놓았다.

아울러 정 사장은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단계로 '인적자원 회복에 역점을 두어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 교육'과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에 걸맞는 인적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안전에 관해서는 무엇과도 타협해서는 안된다"며 "비윤리적 행위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 전문>

2019년 신년사

존경하는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자회사와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설정했던 지난해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힘들었던 프로젝트들을 제때 인도해냈고, 약속한 자구안을 초과 달성했으며, 국내 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덕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최근 들어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후판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가 상승요인도 우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에게 올 2019년은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 국민에 보답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는 각오로 힘차게 새해를 맞았으면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세계 최고의 첨단 조선소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경영방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 혁신입니다.

악몽 같았던 지난 2015년 무렵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늘어난 매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도 수동적 태도와 과거의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돼 있는 우리의 의식수준을 스스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의식수준에 변화가 없다면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전에 해왔던 일을 그대로 해도 앞으로 문제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지난 한해 ERP 시스템의 복구를 위해서 전력을 다해왔습니다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결국은 사용자가 외면하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사용자가 쓰기 편한 시스템을 만들고, 또한 만들어진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날로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실패율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생산 혁신입니다.

제조업의 기본은 안정된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효율,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는 장기 불황과 낮아진 선가에 맞설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입니다. 따라서 원가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차츰 발주량이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시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한 우리가 살 길은 결국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뿐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전사적으로 자원을 재정비해 사내 생산량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연 80만톤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톤까지 처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면서 생산부하를 안정화시키고 조달 효율성 증대 및 종합 설계역량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과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VLCC의 반복 생산을 위한 양산체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Total Cost 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제 기존 방식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기존 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획기적인 공법과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이루어내야 하겠습니다.

셋째,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입니다.

글로벌 업황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면 단순한 이익감소 차원이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접어들었습니다.

해결의 열쇠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LNG운반선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머물러 있으면 곧 도태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지속해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선박‧해양플랜트 기술 발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점차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십 개발을 포함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기술과 제품군을 하루 빨리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입니다.

현재 회사의 상태는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외형은 회복되었지만 기초체력이 여전히 부실한 상황입니다. 많은 인재들이 떠났고, 남아있는 임직원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무너진 인적자원들에 원기를 불어 넣고 활력 있는 조직문화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로운 기업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만이 중시됐던 기존 분위기에서 벗어나 파괴와 창조의 관점으로 도전하고 창의성이 존중되는 ‘과정’ 중심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여기에 리더십 역량을 더해야 하겠습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노력, 그래서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조직의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회사는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교육강화를 통한 인적자원 회복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계층별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에 걸맞은 인적 역량을 확보할 것이며,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는 경영정상화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우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안전과 윤리에 대한 당부 말씀 드립니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과제입니다. 안전에 관해서는 무엇과도 타협해서는 안 될 것이며, 비윤리적 행위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올 한 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3일

사장 정 성 립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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