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캐피탈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 고정욱 전무를 새 CEO로 선임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고정욱 전무(영업2본부장)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0년 말까지다.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고정욱 전무는 롯데건설로 입사한 후 2003년 롯데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이런 경력 때문에 예전부터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돼왔다.
롯데캐피탈과 함께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카드도 김창권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승진한 만큼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온 점을 높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CEO 발탁·승진 인사가 매각을 추진 중 회사라는 점에서 매각 과정에서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등으로 회사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우수 인력 이탈하면 조직 구성원들의 동요가 나타난다"며 "이런 상황에서 CEO를 교체하면 내부 직원들은 매각 이슈로도 혼란스러운데 ‘새 사장 모시기’ 피로가 더욱 가중되는 만큼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매각이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부 동요를 잠재우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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