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 자리에서 "제3자 매각이 우선이지만, 안 되면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8%를 보유한 대주주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제 충족을 위해 내년 10월까지 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제3자 매각 실패 시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인 카드는 마이너리티(소수지분) 내부매각이다. 51% 이상의 지분(머저리티)을 외부 매각, 나머지 지분을 지주 밖 계열사에 팔아 2대 주주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롯데의 유통계열사 고객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는 그대로 활용 가능하며, 유력 인수자인 호텔롯데는 자금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롯데는 IPO(기업공개)를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래 신동빈닫기
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금융사는 유통과 얽혀 절대 매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었지만, 출소 전・후 정무적 판단이 더해져 생각이 바뀐 것으로 안다"며 "호텔롯데에 매각하더라도 상장 이후 지주사에 편입되면 2년 뒤 재매각을 해야하므로 정공법을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운영 초기부터 카드사를 유통 인프라로 봤다. 본업이 유통인 롯데로서는 카드사 지분 매각 강제가 아쉽기만 한 일인 셈이다. 동양카드・롯데백화점카드・롯데쇼핑카드의 복합체인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매출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인수자 입장에서도 우리(롯데카드)의 회원 활용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며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유력 인수자들이 제시하는 매수금액이 롯데지주가 희망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종용하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5위 수준인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 54% 급감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의 순자산가액은 약 2조원 수준이다. 호텔롯데가 마이너리티 인수 시 1조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양치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도 받고 싶은 금액이 있을텐데, 그 금액에 미달하면 당연히 내부매각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이 경우 내년 10월까지 호텔롯데나 일본 롯데홀딩스 하에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내부에서는 내부매각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어느 금융사에 팔리든 연봉문제는 크게 관계없을 것 같다"며 "롯데지주와의 유대관계와 우리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니 롯데에 남는 걸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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