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순우 회장의 임기가 이달 27일로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가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관출신인 H씨를 비롯, PK출신 인사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고 뛰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등 물밑 작업이 감지되고 있다.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를 열어 회장 후보 공모에 대한 공고를 낼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지만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회장님 모시기'는 3년마다 돌아오는 골칫거리다. 2000년대 역대 회장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제 시기에 맞춰 부임했던 경우는 2009년 15대 주용식 전 회장 딱 한 번뿐이다.
선임 절차가 길어지면서 차기 회장 선임 때까지 회장직은 공석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업무 공백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후임 인선 시까지 임기가 만료된 임원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정관 개정 작업을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군을 점쳐보는 대신 '관이냐, 민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임 회장이 관료 출신일 경우 업계의 입장을 반영한 목소리를 보다 힘있게 금융당국에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저축은행 출신 민간 인사일 경우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이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출신 회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민간 출신 회장이 80여개에 이르는 회원사의 각기 다른 요구를 아우르면서도 금융당국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는 중이다. 게다가 저축은행회장을 맡으려면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CEO가 입후보해야 하는데, 업계에서 꽤 규모를 갖춘 저축은행 대부분이 외국계 자본이나 대부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업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것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로 탐탁지 않아 한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보는 눈높이가 높아져 그 기준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아직 임기가 조금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회장 선임을 빠르게 진행하면 1월 말 정도에는 선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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