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처음 보는 유형의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다.”
이순우 회장의 ‘적금통장’ 스킨십은 유명하다. 이순우 회장은 취임 초기 전국 방방곳곳에 흩어져있는 저축은행도 찾아가 직접 적금 가입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순우 회장은 방문한 저축은행 적금에 가입하면서 “나도 이제 이 저축은행의 고객”이라는 말로 일반 직원들도 살뜰히 챙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순우 회장이 저축은행 한 곳 한 곳 정성스레 방문했던건 업계와 지속적인 스킨십이 중요하다는 강한 지론을 가져서다. 그는 저축은행 회원사 각각 특성이 상이해 현장의 목소리로 파악해야 업계 애로사항을 잘 더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순우 회장은 “저축은행은 규모별, 소재지별, 지배구조별로 영업형태 등이 매우 다양해 동일 사안에 대해서 저축은행마다 관심도와 이해관계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직접 저축은행을 찾아다니며 예적금 통장을 가입하면서 영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의 다양함과 고충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CEO는 “저축은행 CEO 간 만남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가지고 있다”며 “저축은행 간 소통의 장을 자주 가지고 있어 의견 교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순우 회장은 회원사 간 만남에서 뛰어난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어렵지 않은 친근한 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또다른 저축은행 CEO는 “비속어를 쓰더라도 이순우 회장은 재치있고 선을 넘지 않는다”며 “워낙 말재주가 좋으시고 먼저 낮은 자세로 다가가셔서 모든 저축은행 CEO들이 회장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로 뛴’ 소통은 민간 출신 회장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민간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의 행보에 저축은행 회원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 저축은행 고위관계자는 “항간에는 관료 출신이 아니어서 금융당국에 원활히 목소리를 전달하기 어렵지 않냐라는 지적도 있었다”며 “지난 2년간 ‘발로 뛴’ 이순우 회장 모습에 저축은행 CEO들도 “자신을 직접 낮추는 그의 모습에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길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업계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사잇돌2대출’이 출시됐을 때 광화문 사거리에 나가 직접 캠페인 띠를 두르고 ‘사잇돌2대출’ 홍보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 개설 앱 ‘SB톡톡’ 출시 홍보에도 직접 나섰다.
그는 ‘SB톡톡’을 일반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출근길 광화문에서 ‘SB톡톡’ 전단지를 알렸다. 90도로 인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건 어렵지 않다. 가두 캠페인에서도 이순우 회장의 사진에는 90도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사 1교, 우리은행 연계대출 협약도 이 회장이 없었으면 협약을 맺기 어려웠다는게 업계 평가다. 우리은행 출신인 이순우 회장이 직접 우리은행과 나서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저축은행 1사1교 연사로도 직접 나선다. 이 회장은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청바지, 남방을 입는다. 이순우 회장은 딱딱한 금융교육도 재치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순우 회장은 중앙회 직원들에게도 소통 리더십을 적극 발휘하고 있다. 항상 출근했을 때 이 회장이 매우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 모르는 직원이 없다고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회장님이 출근하실 때 가장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해 직원들 모두 회장의 출근을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순우 회장은 직원 기념일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한 직원이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알자 이순우 회장은 바로 케이크와 꽃다발, 숙박이용권을 직원에게 보냈다는 후문이다. 해당 직원이 이에 감동받아 “회장님을 안좋아할래야 안좋아할 수가 없다”고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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