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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해외산업 ⑦]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이라크·인니 신도시 탄력

기사입력 : 201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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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S’ 이라크 철수 ‘비스미야’ 매출 확대

인니 공공주택 17만가구 PJT, 내년 수주 성공 기대

▲ 사진: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 사진: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사업은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지만, 미국발 중동 제재 복원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해외사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펼쳤다. 이에 본지는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한화건설은 내년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전무하지만,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신도시’ 건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지난해 말 이라크 총리와 만남을 통해 이라크 ‘비스미야신도시’ 공사대금을 수령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공공주택 사업도 본 계약 체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비스미야신도시, 공사대금 35% 회수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지난해 11월 하이데르 알 이바디 이라크 총리를 예방해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만남을 통해 지연됐던 공사대금을 약 1억7000만달러를 수령했다. 올해 상반기 수령한 2억3000만달러까지 포함한다면 현재 총 34억7000만달러의 공사 대금을 받았다.

지난 2012년 5월 수주한 이 공사는 올해 3분기까지 전체 공사금액 중 35.04%를 회수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1조원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서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10만80가구 주택을 건설하는 신도시 조성공사와 294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한 병원, 경찰서, 경찰서 등의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로 구분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를 조성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에 ‘Design Build(설계·조달·시공 일괄수행) 방식을 제안해 총괄 개발,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킨 계획도시로 만든다.

오는 2021년 12월 준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 공정률은 약 33%다. A타운에서 1만2480가구를 준공, 1만여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발주처인 NIC(National Investment Commission)가 완공된 주택을 인수해 입주를 주관하고 있다. 다른 타운에서도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공사, 마감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는 사업리스크가 매우 높은 프로젝트로 분류됐다. 2015년 이후 세계적 테러집단이 된 ‘IS(Islamic State)’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 동남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전쟁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지만, IS 확장세가 넓어질수록 사업리스크는 커져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IS가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에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화건설은 설명한다. IS가 물러나면서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IS가 올해 상반기 이후 이라크에서 사라지면서 비스미야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공사는 단일 프로젝트 최대 규모로 예정대로 준공과 함께 분양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공사대금 수금 또한 지난해 11월 최광호 사장이 이라크 총리를 방한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해외 신규 수주가 단 한 건도 없지만 내년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 성과가 난다면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라크 ‘비스미야신도시’. 사진 = 한화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이라크 ‘비스미야신도시’. 사진 = 한화건설


◇ 인도네시아, 17만호 주택건설 MOA

이라크 외에도 한화건설은 내년에 인도네시아 주택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MOA를 맺은 인도네시아 공공주택 17만가구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모든 산업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남방정책’을 선언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섰다. 즉, 중국에 대한 과도한 산업 수출 비중을 낮추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활용하자는 의도였다.

건설사들도 해당 시기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주택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했다.

한화건설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PP와 공공주택 17만가구 건설 MOA를 체결했다. 이 사업 목적은 인도네시아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이다. 한화건설은 내년에 해당 계약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MOA는 MOU보다 조금 상위개념이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지난해 11월 MOA 체결 이후 꾸준히 인니 PT, PP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의를 통해 내년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라크와 함께 내년 한화건설의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화건설은 계약을 수주할 경우 시공관리와 설계기술 제공을 맡을 예정이다. 직접적인 시공 보다 고부가가치 영역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다.

인니 공공주택 17만가구 건설을 수주할 경우 한화건설은 토목·플랜트 등에 집중됐던 해외사업 초점을 주택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따라 주택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동남아로 해외 사업 초점을 돌린 가운데 인도네시아 주택 시장 진출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맞물려 주택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건설을 비롯해 GS건설이 현재 인도네시아 주택 시장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며 “내년 유가 회복 효과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사업 순풍, 실적에도 긍정적

과거와 달리 해외사업 순풍은 한화건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장 손해 발생으로 1961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한화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28억원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772억원이다.

한화건설이 남은 4분기에 1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나타내지 않으면 연간 영업이익을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는 해외부문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지난해 3~4분기 해외 손실을 인식해 털어냈고, IS 철수에 따른 비스미야신도시 개발 박차로 해당 프로젝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인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한화건설의 해외 매출 2074억원 중에서 이라크 매출이 1400억원”이라며 “올해 이라크 매출이 35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70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1조원까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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