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이 롯데마트와 백화점 등 롯데그룹 유통사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매각 협상 진행 과정에서 이들 계열사와 협업 관계 여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각 희비가 크게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지주가 롯데카드의 매각에 나서며 '롯데와의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할 인수자를 찾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은 롯데카드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롯데의 지주사 체제 돌입 이후 꾸준히 매물설에 오르내렸다.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에서 경영실적이 저조한 편인데다가 카드업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는 영업이익 776억원, 당기순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9.2% 감소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당장 내년부터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인수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데다가 당국에서는 카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서는데, 누가 사겠냐"고 반문했다.
내년 초 지주전환을 앞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의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지주사 전환 후 우리은행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은행이 압도적으로 높아 비은행 계열사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서다. 우리카드가 최근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카드업계 영향력이 작은 것도 구매 요인이다.
롯데카드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다면 기존 은행계 카드 고객에 유통업계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우리카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롯데 계열 유통사와의 관계가 매각 협상의 주요 쟁점인 만큼 롯데카드의 '엘포인트(L.point)'와 우리카드의 '모아포인트'가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롯데카드 엘포인트는 롯데영화관, 롭스,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간에 공통 적립되고 있다. 우리카드 '모아포인트'는 우리은행 '위비꿀머니'와 호환 가능하다. 합병 후 각자 카드사가 갖고있는 포인트 체계를 통합하는 게 쉬워보이진 않는다. 게다가 은행계인 우리금융지주가 롯데 유통사와 얼만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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