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고 과거와의 비교가 가능한 344개 기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56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적은 반도체 업종에 편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23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 조선·통신 실적 개선 기대감↑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은 견조한 실적 대비 유난히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표주자 삼성전기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전체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게는 백화점 턴어라운드, 크게는 면세점 이익 급성장이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으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의 소비 여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면세점 관련 각종 규제이슈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선 업종은 3분기 실적만 봤을 땐 주요 업종 중 최악의 수준이나 주가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수주 급증과 글로벌 수주 점유율 증가, 오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에 대한 황함유량 규제의 수혜 분석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종도 밋밋한 실적에 비해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넷플리스 주도의 글로벌 미디어 산업 경쟁에서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최전선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과 5G 시대와 맞물린 미디어 관련 비즈니스로의 확장성 등의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실적 탄탄한 'IT·유통·미디어' 유망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은 3분기 성적표를 받기도 하지만, 올해를 마무리하는 분기의 첫 달이기도 하다”며 “이듬해 이익의 방향성을 함께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IT 업종이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가 대표주자다.
최근 메모리반도체와 MLCC 기업들은 공급과잉 이슈와 업황 피크아웃 논란으로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정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주요업체의 설비투자(CAPEX)가 기존 계획대비 줄어들 것이란 소식이 공포 분위기를 진정시켜줄 가능성이 크다”며 “MLCC는 많이 올랐으니 빠지는 것이라면 모를까, 공급과잉을 논하기에는 수요증가는 시작도 못했다”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턴어라운드의 징후가 뚜렷한 유통 업종이다. 정 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과 소비자심리지수 약세 등 내수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유통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온라인 대응 등 선제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충분히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이 발표된다면 주가는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며 “중국비즈니스 구조조정 효과가 최대화될 롯데쇼핑, 중국발(發) 우려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낙폭이 큰 면세점의 다크호스 신세계가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는 구조적 성장산업이자 실적까지 뒷받침되는 미디어업종이다.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제작기업, 광고회사 등이 포함된 미디어업종 13개 기업(합병 이슈가 있었던 CJ ENM 제외)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2437억원이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대비 16%, 직전 분기 대비로도 29% 급증한 수치다.
호실적 행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주지하다시피 넷플릭스 주도의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빅뱅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 “ 국내 미디어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글로벌 확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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