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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LG전자 부사장 “스마트폰 사업부 2020년 흑자 전환 가능”

기사입력 : 201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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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가지 13분기 적자
“최초 경쟁보다 최고 가치 전달에 집중할 것”

▲사진: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단기간에 적자를 흑자로 돌리기란 어렵다. 다만 내년에 준비하는 게 있고 생각한대로 되면 내후년 턴어라운드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

지난 4일 황정환닫기황정환기사 모아보기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V40씽큐’ 공개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부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2조 4000억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확정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역시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황 부사장은 “우리 사업부가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실적 등락폭이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며 “지난해만해도 들쭉날쭉했지만 올해는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MC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영업이익 부분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해 MC사업본부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2억원, 2분기 1324억원, 3분기 3753억원, 4분기 2132억원이었다. 어림잡아도 매분기 1000억원씩 왔다간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등락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 1분기 1361억원, 2분기 1854억원을 기록한 M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14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등락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말 처음 본부장을 맡게 됐을 때 사업부의 체질을 바꾼다고 했는데, 사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멘탈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며 “사업이든 사람이든 심하게 어려운 상황에서는 뭔가 생각한데로 작동이 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사업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실적이 일정하게 가고 있다. 즉, 생각한대로 작동하고 있고 이는 어느 정도 멘탈이 잡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경쟁 중심 탈피해 고객 중심 사업 전개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황 부사장이 LG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고객 신뢰 회복’이었다.

취임 후 황 부사장은 “올해 모바일 사업에서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내고 개선해야할 점을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부사장의 전략은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을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인공지능(AI)도 고객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해 개인화된 맞춤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超) 개인화 AI’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과거 LG전자 스마트폰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수 차례 반복했던 남과 다른 시도들이 시장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고객의 신뢰까지 떨어뜨렸다는 치열한 반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황 부사장은 ‘고객들이 이 기능을 얼마나 쓸까?’라는 질문을 다양한 스마트폰의 구성요소에 던지고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ABCD’로 대표되는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에 대한 결과로 올해 초 LG전자는 SW업그레이드센터를 개소하고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강화에도 속도를 높여왔다. G7씽큐 출시 3주 만에 ‘증강현실(AR) 스티커’ 카메라 모드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2년 전 출시한 제품까지 최신 운영체제 ‘오레오(Oreo)’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꾸준히 사후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사후지원을 강화해 최우선 과제인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황 부사장은 “우리는 SW업그레이드센터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G7씽큐의 경우 출시 후 최근까지 8번 업그레이드했고 V30도 세 차례정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폰인 경우 G7씽큐의 OS 업그레이드를 연내 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다른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의 출시시기, 마케팅, 브랜드 등을 재검토해 왔다.

또, 고객이 활용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해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거품을 빼고,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경쟁 상황이나 업계 관행에 얽매이기 보다는 고객만을 바라보고 혁신을 이어가는 달라진 LG전자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오랫동안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야심작 ‘V40씽큐’ 고객 마음 사로잡을까

세계 최초 5개 카메라 즉, 펜타카메라가 탑재된 V40씽큐 공개는 업계에 많은 이슈가 됐다.

LG전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SNS나 웹서핑만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왔다. 또 여행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순간에만 사진을 찍기보다 일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했다. 이에 LG전자는 고객이 원하는 카메라의 기본 기능과 편의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

LG 스마트폰 카메라의 강점인 넓은 화각(畵角)을 비롯하여 화질, 편의성을 보강하기 위해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고객 관점으로 새롭게 들여다봤다.

황 부사장은 “V40씽큐 개발팀은 최근 6개월간 수많은 온라인 댓글을 분석하고 수많은 사용자를 직접 만나 LG 스마트폰에 대한 불만과 바라는 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왔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고객의 쓴소리를 듣고 이를 제품에 반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어두운 곳에서의 화질 저하, 긴 셔터 랙(셔터를 누르고 실제 찍힐 때까지 걸리는 시간) 및 초점 맞추는 시간 등 고객들이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불편을 느끼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V40씽큐의 카메라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팀이 촬영한 횟수만 수백만번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가며 철저한 분석을 거쳤다.

V40씽큐에 대해 황 부사장은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또렷하게, 빠르게, 편리하게 촬영하고 싶어 하는 기대에 부응한 폰”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해 기대 이상의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래기술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되, ‘최초’ 경쟁보다 ‘최고 가치’를 전달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떠한 서비스든 쉽고 편리하게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북미에 내년 상반기 중 5G 단말 공급 계획을 밝히며 일찌감치 완성도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5G 서비스가 개시되면 빠른 속도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다.

플렉서블의 경우, 고객이 스마트폰의 형태 변화에 따른 효용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단순한 제품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가지고 다니기 쉽고, 더 큰 화면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우리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G 관련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우리의 기술이 작동되면 사업적인 부분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얻기 위해 무리하게 선(先)출시 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게끔 제대로 된 준비를 해서 제품을 내는 것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 He is…

△고려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 1987년 금성사 중앙연구소 입사 / 1994년 LG전자 CTO Digital Media 연구소 / 2007년 LG전자 CTO 모바일어플리게이션시스템 그룹장 / 2009년 LG전자 CTO 멀티미디어연구소장 상무 / 2012년 LG전자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센터장 상무 /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TV개발담당 상무 / 2015년 LG전자 HE사업본부 TV연구소장 전무·HE연구소장 전무 / 2017년 LG전자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 전무 / 2018년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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