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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바이오·전장·AI 주력화

기사입력 : 201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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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북미·중동서 ‘뉴삼성’ 초석 다져

▲ 9월 15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 9월 15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주력사업 대변신을 향해 북반구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로 쏠린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어 미래 성장 사업인 바이오·인공지능(AI)·전장·5G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명운을 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65조원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거뒀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매출은 두 번째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메모리 사업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 “4분기에도 반도체 가격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가 최대 호황을 누리는 동안 사업구조 고도화와 미래 성장기반 확충에 몰입하고 나선 것이다.

◇ 뉴 삼성 주축 4대 성장사업

이 부회장은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이들 분야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각 사업별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유지해왔지만, 이처럼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한 적은 없었다.

재계는 삼성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한 이후 경영진들과 수개월 간 머리를 맞대고 삼성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미래 비전을 AI·5G·바이오·전장부품에 놓고 내년 ‘5G 시대’ 개막과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180조원 가운데 국내에 130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세부적인 투자 분야와 일정은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4대 미래 성장사업 육성에 없어선 안될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아직 한 자릿수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전략적 M&A로 일대도약 추구

이 부회장은 외부 인력 수혈과 함께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 출신 AI 전문가들을 적극 채용하고 뛰어난 스타트업들과 관계 형성에 나서면서 외부로부터 ‘혁신 DNA’를 수혈하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AI(인공지능) 거점이 있는 유럽과 캐나다 등을 찾아 M&A(인수합병) 기업에 대한 물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열흘여 동안 유럽 주요국과 캐나다 등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영국 케임브리지와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AI 현황을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유럽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데이코와의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인수할 만한 기업이 있는지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사업라인 강화와 M&A 전략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른 반면, 스마트폰 부진이 누적되면서 미래 사업 구상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 대상을 찾아 세계 각국을 돌고 있다”면서 “4차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에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한 배경에는 주력사업 환골탈태를 꾀해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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