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0일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작년에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과 별도로 기업과 인권 기본계획 수립을 권고했지만 총리실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인도네시아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최근 몰래 공장을 폐쇄하고 경영진이 잠적해버린 의류 생산업체 현인터내셔널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현인터내셔널은 2016년 말부터 2년 가까이 1700여 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최근 공장 건물을 담보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후 경영진이 잠적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공장을 현지의 또 다른 한국 기업에 매각한 상태다. 현인터내셔널 노동자들은 지난 5일 우리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4년 방글라데시의 영원무역(노스페이스·나이키·퓨마 등의 스포츠·아웃도어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의류업체)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해달라며 시위를 하던 도중 현지 군대가 발포한 실탄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2007년 필리핀의 필스전이라는 한국 의류업체에서는 노조탄압에 항의해 농성 중이던 여성 노동자들이 새벽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옷이 발가벗겨진 채 어딘지 모르는 허허벌판에 버려진 일도 있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산업부, 외교부를 비롯해 정부부처 어디서도 이 문제를 책임있게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없다”고 비판하고 “국무총리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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