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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스마트 모빌리티’ 전력 투구

기사입력 : 201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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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 스마트카 집중
글로벌 인재영입·그룹사 사내스타트업 지원

정의선 수석부회장 ‘스마트 모빌리티’ 전력 투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취임 한 달 새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그룹 임직원 영업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며 현대차그룹은 호주 카셰어링 업체인 ‘카넥스트도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액은 200만호주달러(약 1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호주에서 커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넥스토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주는 P2P 방식의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차를 소유한 사람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면, 주변에 차량이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뉴캐슬 등 4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가입자는 6만 2000명, 월 평균 이용건 수는 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넥스트도어와 협업해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현대오토링크’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호주 현지에 판매하는 신차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량 소유자가 자동차 키를 전달하기 위해 대여자를 굳이 만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대여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대여에서부터 시동 거는 것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와 카넥스트도어는 이르면 2020년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호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30와 코나를 시작으로 향후 싼타페, 아이오닉 등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가 론칭되면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추가로 돈을 벌려는 차량 소유자가 증가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호주 내에서 차량 판매가 늘게 된다는 얘기다.

또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윌 데이비스 카넥스트도어 최고경영자(CEO)는 “차량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호주 내 공유경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차와 협력해 차량 소유주에게 더욱 편리하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이 전통적인 제조업 부문에서 미래 사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차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는 제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7월 인도 뉴델리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모빌리티 변화는 생활 뿐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 확보에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 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전시관을 돌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 동향을 눈여겨보고,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정 부회장이 만난 인텔·모빌아이, 엔비디아, 오로라 등의 CEO들은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로, 정 부회장은 이들과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 미래 산업 지형 변화와 관련된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부회장은 인텔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겸 CTO인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 모빌아이 암논 샤슈아 CEO와는 지난해 5월(이스라엘)과 10월(한국)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재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전략기술본부에 마틴 뷜레 전 BMW 코리아 R&D센터장을 영입해 외부와의 업무 공유 및 협력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틴 뷜레는 BMW코리아 재직 시절 SK텔레콤·경기도·서울대학교 등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 인재다.

최근에는 ‘사내 스타트업 강화’까지 꾀하고 있다.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인력’ 중심으로 사내 벤처를 지원한 것과 달리 최근 현대차그룹은 전 그룹사로 범위를 확대해 ‘그룹 신사업 도전 인력 전반’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을 공모하고 있다. 규모 역시 지난해까지는 연간 3~4개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8~10개의 사내 스타트업을 선발·지원한다. 연구 내용도 ‘차량 연관/서비스 중심’에서 ‘신사업/서비스’로 확장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최근 그룹의 미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사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결합한 자율주행·커넥티드 카 등에 대한 기술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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