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관련,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L&C 주식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현대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서게 된 건 홈쇼핑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인 홈쇼핑 방송사업의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PE 관계자는 "한화L&C의 인수자로 빠른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 시켜줄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 왔으며, 가구 및 유통 계열사와의 연계로 토탈 리빙·인테리어 사업에서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화L&C는 2014년 모건스탠리 PE가 인수한 이후 약 1500억원에 이르는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과 북미지역에서 건자재 제조설비 확충을 통해 국내 건자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연구개발(R&D)센터 설립과 국내 및 북미 직영 판매 채널 구축으로 시판 시장의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했다.
이번 M&A는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매출(연결기준)은 1조4447억원이며, 한화L&C는 1조6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전문서비스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작년 2월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社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 후 '선(先) 안정-후(後) 도약'의 성장 전략에 따라 안정적 경영환경을 우선 구축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와 함께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국내 사업 경쟁력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탄탄한 유통망과 B2C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한화L&C의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화점·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의 B2C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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