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18일부터 3일간 북한 평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남북경협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양 공동선언에서는 경협을 차치하더라도 영변 핵시설 폐기 가능성, 무력충돌 상황 방지를 위한 노력, 4차 정상회담 약속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굵직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하지만 경협주는 물론 시장 자체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에 대한 배경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화된 경제협력 내용이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경우 이전 정상회담에서 선언문을 통해 직접 강조하진 않았으나,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개성공단 관련주 또는 금강산 관련주와 같은 테마로 반응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연초 이후 평균 36% 상승한 남북경협주가 호재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경협주 4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44개 종목 중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2개, 50~100% 상승한 종목은 9개, 0~50% 상승한 종목은 18개에 이른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평양 공동선언 내용 중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부분은 앞으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며 “즉 북미 관계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 이슈의 핵심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나 핵심 이슈인 비핵화와 관련해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평양 공동선언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한 수준이 될 경우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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