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후 경협주는 빠르게 오르는가 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남북경협주로 44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전체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8%로 집계됐다.
하 연구원은 이에 대한 배경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화된 경제협력 내용이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 연구원은 “1~2차 정상회담에서는 위의 2가지 내용을 추진하겠다는 선언만 했을 뿐 구체적인 착공식과 같은 표현이 언급된 적이 없어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전 정상회담에는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연초 이후 평균 36% 상승한 남북경협주가 호재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경협주 4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44개 종목 중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2개, 50~100% 상승한 종목은 9개, 0~50% 상승한 종목은 18개에 이른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하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급격히 올랐던 경협주들이 지난 6월부터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로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간과하게 됐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경협주들의 주가가 이미 평균 63% 상승했으며 100% 이상 상승한 종목들이 25%를 넘어 기대가 충분히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 이슈의 핵심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나 핵심 이슈인 비핵화와 관련해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평양 공동선언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한 수준이 될 경우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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