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기존에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 자리를 겸하고 있던 정태영닫기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12년 현대차그룹이 구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탄생한 보험사로, 당시 정 부회장은 출범 2년 이내에 흑자 전환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현대라이프는 출범 초 ‘장을 보듯 보험상품을 구매한다’는 콘셉트의 ‘마트에서 파는 보험’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다. 선불형 보험상품 ‘현대라이프 제로’ 시리즈 역시 정태영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현대라이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확충 및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전국 지점을 통폐합하고, 직원들도 대거 구조조정하는 등 고육지책을 펴왔다. 이를 두고 ‘정태영의 카드, 캐피탈 신화’가 보험업에서는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다.
현대라이프는 자본확충 수단으로 최대주주로부터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기존 최대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자본확충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그러자 2대주주였던 푸본생명이 이사회를 통해 현대라이프가 추진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총 2396억7000만 원을 투자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대주주가 된 푸본생명은 대만 현지 2위 규모를 자랑하는 생명보험사로, 지난해 말 기준 1조16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을 정도로 견실함을 자랑하는 회사다. 보험업계는 현대라이프가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덩치를 키웠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전례를 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보이고 있다.
만약 푸본생명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경우, 현대라이프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에서도 흑자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푸본생명과 현대차그룹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안정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혁신을 끊임없이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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