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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 직원, '코덕' 돼야"

기사입력 : 2018-08-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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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공략...이커머스 영향력 키워야"
사내 벤처프로그램 운영...하반기 실적 부진 극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밀레니얼 세대' 공략으로 실적 부진 극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7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최근 열린 사내 조회를 통해 "미래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장차 소비력을 거머쥐고 시장 핵심에 진입할 이들을 일찍이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서 회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특성을 세세하게 분석해 직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온종일 모바일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고객이 (모바일 속에서) 집중하고 관심을 갖는 시간인 '어텐션 타임(Attention Time)'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제조와 유통을 넘어 '정보'를 하나의 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젊은 고객들이 소비 이후 화장품 리뷰 등 또다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주목하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서 회장은 "구매 후에도 다시 콘텐츠를 생성하고, 보며 소비하는 과정에서 이커머스(e-Commerce)가 일어난다"며 "이 움직임을 잘 포착하고 직접 영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의 많은 사람이 소위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 화장품, 화장법 등에 대해 많이 알고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은 기존 절차대로 긴 제품기획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주축으로 팀을 꾸려 심사를 통과하면 아이디어를 바로 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즉각 실현될 수 있게 민첩한 조직을 운영하는 셈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3기수를 선발했다. 기수당 2팀씩 총 6팀을 선발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린 스타트업'이 발굴한 브랜드만 총 5개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출시한 '아웃런', '가온도담', '브로앤팁스', '스테디', '프라도란트' 브랜드는 각자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4기를 심사 중에 있으며 내년에 출범할 것"이라며 "하반기 추가 브랜드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뷰티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아모레퍼시픽 테크업플러스(AP TechUP+)'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력 높은 뷰티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이 새로운 소비층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사드 여파로 인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감소한 4484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조217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있기 전인 지난해 1분기 아모레그룹의 매출액은 1조8000억원대였으나,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2분기 1조5000억원대에 그쳤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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