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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세무 조사에 오너 3세 구속까지…SPC ‘사면초가’

기사입력 : 2018-08-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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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사‧협력사 직고용 나섰으나
일감 몰아주기‧오너 구속으로 제동
SPC 임직원들 “이미지 손상” 우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지난해 일명 ‘파리바게뜨 사태’를 겪은 SPC그룹이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 조사에 이어 경영 수업을 받던 오너 3세까지 대마 흡연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허 부사장은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하고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1978년생 올해 나이 40세인 허 부사장은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SPC 회장의 차남으로 대표적인 재계 오너 3세로 꼽힌다. 2007년 계열사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주요 요직을 거쳐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형 허진수 SPC 부사장과 함께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주로 ‘쉐이크쉑’과 ‘피자업’, ‘피그인더가든’ 등 SPC의 외식 사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2016년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SPC는 허 부사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등 즉각 사태수습에 나섰다.

SPC 측은 “허희수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고 향후 경영에서도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을 겪은 뒤 상생경영을 내세우며 회복하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SPC의 자회사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불법파견으로 지적된 제빵사 5300여명을 올해 초 자회사를 통해 직고용하고, 지난 1일 협력사 830여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이미지 쇄신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SPC는 현재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국세청은 110여명의 조사관을 투입해 SPC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 세무 조사를 벌였다. SPC는 부당한 그룹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PC 내부적으로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일가의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오너 3세 구속으로 그룹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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