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은 지난 4월 취임하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한전이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전의 경영 여건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어 김사장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문제...전기료 인상 저항·북한산 무연탄 수입 혐의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294억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올 1분기 1276억원 적자를 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원전폐지 등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영향을 언급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한전의 적자가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자회사 남동발전이 북한산 무연탄을 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점도 악재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러시아를 통해 무연탄 9600여 톤을 동해항으로 들여왔다. 일반적인 러시아산 무연탄보다 30~40% 싼 가격으로 수입해 북한산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북한산으로 밝혀지면 모기업인 한전은 책임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외서도 가시밭길...영국 원전 사업 지위 해지·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한전이 경영악화 원인으로 지목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도 난제다. 지난달 31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기의 주원료인 유연탄은 톤당 121.72달러로 7년내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2016년과 2017년 연 평균 유연탄 가격은 각각 톤당 66.03달러, 88.30달러였다.
김 사장이 한전의 위기를 헤쳐 나갈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다. 김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1차관부터 독일 에너지 기업 지멘스 한국 회장 경험 등 민관경험을 두루 갖춘 '에너지통'이란 평이다.
지난 2일 김 사장은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총 5개국이 예비사업자로 선정되어 경쟁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이후 국제 사회에서 한전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에너지 전문가인 김사장이 어떻게 파고를 넘어설 지에 대해 재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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