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은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각의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으며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5%(300원) 오른 4만6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0.43%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로 돌아서 한때 1.30%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이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12.17%(6450원)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주 요인은 무역분쟁∙달러강세 등 매크로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자금 국내증시 이탈, 세계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 모바일 사업 부진 등이다.
삼성전자를 분석하는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추이는 엇갈리고 있다.
이날 기준 해당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 NH투자증권 7만원 △ 삼성증권 6만7000원 △ 한국투자증권 6만2000원 △ 하나금융투자 6만4000원 △ 키움증권 6만8000원 △ 대신증권 6만3000원 등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하반기엔 실적 부진을 벗어나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디램 수급 불균형으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보다 수익성 위주의 디램 관련 전략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며 이는 시장 일부에서 부각되고 있는 메모리 수급 관련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은 공급이 경쟁적으로 늘지 않고 있고 서버향 불량 이슈로 공급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낸드 업황 둔화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고 올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적 둔화 우려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겠지만 이 관련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긴 어렵겠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은 외국인 이탈 지속, 실적 전망 악화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13% 가량 낮춰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지난달 1일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4% 내린 뒤 이날 6만4000원으로 9% 더 낮췄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6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3% 하향 제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직전보다 11% 낮은 5만9000원으로 수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1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 낮은 6만4000원으로 낮췄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 유출, 2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지속 하락한 후 횡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고 ‘갤럭시S9’ 판매 부진이 심화됐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예상키 어렵다”며 “오히려 금융계열사 지분 오버행 이슈 해소, 잔여 자사주 소각 등이 주가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 이는 현상황에서 단기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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