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자이익 파이를 두고 벌이는 제한적 경쟁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수익처를 강화하는 혁신 전략도 병행 공략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의 지시에 따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경력개발경로(CDP) 제도를 보다 체계화하고 재정비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인사제도는 현재 투자금융·기업금융·개인금융·경영지원·개인금융서비스·사무지원·고객만족 등 7개 직군으로 분류돼 있다. CDP 프로그램인 ‘우리전문가 아카데미’를 통해프라이빗뱅킹(PB)·투자은행(IB)·기업금융전담역(RM)·자금시장·부동산·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직무 능력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은행원들을 보면 입행 후 순환보직을 거쳐 대동소이한 업무 능력과 경험을 보유하게 되는 게 일반적으로 간주돼 왔다.
사내 공모를 거쳐 해외 근무를 하거나 일반 영업점 외 전문 직무를 경험하고도 결국 인사제도 상 인센티브 측면에서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손태승 행장은 그동안 특히 인사혁신을 중점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손태승 행장은 행내 특별방송을 통해 직접 능력·공정·역동·명확 등 기본 인사원칙과 방향을 알리는 '선(先)공개·후(後)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하반기 영업을 앞두고서는 황원철 디지털그룹장을 '외부 수혈'하고 디지털 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서 별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전반적으로 현황 파악을 하고 있고 자격요건도 살펴보는 중”이라며 “CDP를 재정비해서 전문가 연수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수수료 비중 확대 공략
손태승 행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또다른 혁신 부문으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꼽힌다.
기존 국내 영업은 궤도에 오른 만큼 자산관리(WM) 상품 판매를 늘리고, 투자자산을 발굴하고 트랙레코드(실적)를 쌓으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수수료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내 IB데스크에 인력까지 운용중인 우리은행은 동남아 지역으로 투자금융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영국)·뉴욕(미국)을 비롯 시드니(호주)·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시장에 IB데스크를 설치하고 본사와 협업을 통한 IB영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시드니와 싱가포르에는 국내 IB직원이 파견됐고, 뉴욕과 런던에는 IB경력 주재원 인력이 활용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법인에 IB데스크를 추가하고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뉴욕과 런던에 IB 전담 주재원 충원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 중국계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인 CMIG Aviation의 에어버스 A330 구매자금 일부(450억원) 금융주선에 참여해 중국 항공기금융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자산관리(WM) 상품 판매도 호조세다. 최근 은행권은 새 수익처로 주가연계증권(ELS)을 특정금전신탁 계좌에 편입해 파는 주가연계신탁(ELT)을 공략해 왔는데, 우리은행의 경우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첫 반기 성적인 올 상반기(1~6월) 기준 ELT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77% 뛰었고, 신탁자산 수수료 수익도 53% 증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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