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양한 김해·용마산역 쌍용예가가 완판되는 등 현재까지 분양 성적도 좋다. 그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등 강점을 보인 사업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은 지난달 12일 성공적으로 끝난 ‘북미정상회담’ 여파로 인한 해외사업도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이때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번 연임으로 그는 오는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경영에 참여해왔고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회사가 인수된 이후에도 임기 3년의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김 회장의 경영 능력과 해외 네트워크 등이 연임 이유로 꼽힌다.
완판한 단지는 용마산 예가다.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계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정당 계약(청약 시행 후 정해진 계약기간 내 이뤄진 계약)률 65%를 기록하며 일반 분양 물량 127가구 모두 계약이 끝났다. 단지는 1순위 청약 마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단 대출 보증 가능 등으로 60% 이상 높은 계약률이 기대됐었다.
지난 5월 시행한 청약에서 이 단지는 3개 평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평형은 59㎡으로 청약 경쟁률은 47.33 대 1이다.
올해 첫 분양 단지인 ‘김해 예가’도 완판을 앞뒀다. 지난 4월 말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4개 평형 모두 청약 마감했다. 가장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평형은 84B㎡로 4.50 대 1을 기록했다.
현재 이 단지는 대부분의 단지가 계약이 마감됐다. 쌍용건설은 이르면 3분기 내에 완판될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해 예가는 아직 계약이 안 된 주택이 좀 있다”며 “3분기 내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계약 진행 상황”이라며 “분양 시작 후 6개월 내 완판된다면 매우 좋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리서치 업계 한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쏠림이 심화했다”며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약 3년간 주택 공급 공백이 있었던 쌍용건설의 올해 공격적인 주택 전략은 상반기에 호조를 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올해 6개 단지, 4632가구를 공급한다.
◇ 리모델링 명가 지속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전담팀을 구성한 ‘리모델링’ 사업도 누적 수주 1만가구를 돌파했다. 리모델링은 지난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쌍용건설이 이 사업에서 첫 성과를 기록한 시기는 지난 2006년이다.
쌍용건설은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前궁전아파트)’ 3개동, 216가구를 성공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이 단지는 기존에 없던 지하주차장을 신설,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기존 엘리베이터를 지하 주차장까지 연장하고 기존 건물의 기둥도 가로, 또는 세로로 90도 전환하는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 2010년에는 단지 전체 리모델링 2호인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前평화아파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리모델링 3~4호 사업인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前도곡 동신아파트)’과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前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 리모델링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밤섬 쌍요예가 클래식은 국내 최초로 전세대를 전후좌우로 늘리면서 2개 층을 수직증축 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진일보한 리모델링 기술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옥수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해 누적 수주 1만가구를 돌파했다. 90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3개층과 지하 4개층 등 총 7개층이 늘어나고, 1035가구 규모로 바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준공실적 974가구, 누적수주 약 1만 가구 등 확고한 업계 1위의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과열 규제 이후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려는 단지가 늘고 있는 만큼 1기 신도시, 한강변, 역세권 등 입지가 우량한 단지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과 함께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리모델링 사업을 이끌고 있다”며“쌍용건설은 리모델링 공사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택사업 확대도 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사업 확대 추진
해외사업 확대도 김 회장의 올해 경영 전략 중 하나다. 쌍용건설은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과 공조해 해외 수주 박차를 가한다.
두바이투자청은 그간 중동과 유럽 지역 위주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들어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이 이들 지역에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하면 지역 경험이 많은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시공을 맡는 식으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에서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등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연임 이후 “지난해 탑 클레스로 제한된 해외 유수 프로젝트들의 사전심사(PQ)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정도로 영업력을 회복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예측불허인 상황”이라며 “올해 무엇보다도 수주확률을 높이는 노력과 결과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도 쌍용건설 해외사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개최 장소 3곳 중 2곳을 시공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담장소였던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 베이 센즈호텔, 센토사 섬 3곳 중 2곳에 쌍용건설이 시공한 호텔이 있다”며 “이를 통해 쌍용건설 시공 실적에 대한 자연스러운 PR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바이를 중심으로 호텔 등 해외 고급 건축 시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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