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재건축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인 ‘흑석뉴타운 9구역(이하 흑석9)’ 재개발 시공권까지 따냈다.
지난달 27일 열린 흑석9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은 336표를 얻어 317표를 받은 GS건설을 19표 차로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흑석9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5층, 총 1536가구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을 선정해주신 조합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생활편의를 고려한 ‘시그니처 캐슬’만의 세심한 특화설계로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충족시킬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조합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흑석뉴타운을 대표할 시그니처 단지로 만들기 위해 롯데만의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양사의 격돌은 GS건설이 ‘방배 13구역’, ‘한신 4지구’의 시공권을 가져갔고,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와 흑석9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흑석9 수주의 원인으로 ‘기술력’이 꼽힌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점을 바탕으로 롯데건설은 흑석9 사업장에 지난 2016년 특허 출원한 저감 기술을 활용, 층간 소음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에 고급 주거문화의 거대한 꽃을 피우겠다는 포부를 설계에 담았다”며 “‘시그니처 캐슬(흑석9 단지명)’을 흑석 대표 명품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개발 시공권 확보는 롯데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흑석9는 강남권과 매우 가까워 향후 재건축 수주 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흑석9 수주전에 가장 빨리 뛰어든 곳”이라며 “흑석9는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건설 ‘디에이치’가 지난해 9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를 수주하면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며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도 이번 흑석9 수주로 위상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남권 단지 수주도 도시정비시장내 롯데건설 위상을 높이는 이유다.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3월 ‘대치 2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8월 ‘신반포 13~14차’, 지난해 10월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등 강남 알짜단지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미성·크로바아파트는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잠실’을 수성한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지난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런칭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건축 시장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사실상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 신호탄인 신반포 13~14차를 시작으로 안방인 잠실의 미성·크로바아파트, 이번 흑석9까지 도시정비시장에서 도드러진 행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 과천 위버필드 등 상반기 분양 대박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분양 성적도 나쁘지 않다. 롯데건설은 올해 2만304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2월 청약을 받은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은 전 평형 1순위 마감돼 ‘흥행 대박’을 쳤고, 지난 4월 정당 계약을 진행한 ‘과천 위버필드(SK건설 컨소시엄 단지)’는 정당 계약률 85%를 기록하며 ‘완판됐다.
지난달에 청약을 받은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2차’는 잔여 물량 66가구가 발생했지만, 1094가구를 일반 분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내 ‘완판’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에는 5개 단지가 분양 예정됐다. ‘김포한강 뉴스테이’, ‘남산2-2’, ‘김포신곡 아파트2차’, ‘청량리4’, ‘상도 역세권’이 이달에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하반기는 8개 단지를 분양한다. 오는 9월에는 1210가구 규모의 ‘수원 망포 2차’의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11~12월에는 7개 단지 분양이 몰려 있다. 11월에는 ‘가야 3’, ‘춘천 약사3’, ‘길음1’이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12월은 ‘주례2’, ‘거여 2-1’, ‘해운대 2차’, ‘광명 철산7’의 분양이 예정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