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4일 올해 말 담뱃갑에 새로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경고문구도 기존보다 수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기존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문구를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변경하는 등 질병발생 수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최근 흡연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갑에는 일반 담배와 달리 주사기 그림과 함께 경고 문구만 표시돼있었다.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8%대를 차지하며 흡연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연기없는 담배’로 일반 담배보다 흡연 냄새 등이 적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KT&G의 ‘릴’, BAT코리아 ‘글로’ 등이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다.
그러나 유해성에 대해서는 현재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과 잠재적 유해성 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 적다고 주장한다. 반면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인용해 포름알데히드‧벤조피렌 등 각종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흡연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식약처의 공식 분석 결과 발표가 아직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고 그림을 부착한 나라가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유해성 조사결과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어느나라도 경고 그림을 도입한 나라가 없다”며 “이는 국민건강증진법의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경고그림 단서 조항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은 식약처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재논의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담배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는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시안을 암세포 사진으로 성급히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담배협회는 “담배소비자와 담배업계와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발표”라며 “향후 제2기 담뱃값 경고그림 최종 결정을 위한 행정예고 과정 등에서 담배업계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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