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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롯데건설, 흑석뉴타운 9구역서 또 격돌

기사입력 : 201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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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입찰 마감…8.2대책 후 4번째
‘고급화 전략’ GS vs ‘기술력 우위’ 롯데

GS건설-롯데건설, 흑석뉴타운 9구역서 또 격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는 3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구역(이하 흑석 9구역)’ 재개발 수주 전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격돌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방배 13구역을 시작으로 4번째 승부다.

◇ 차별화된 설계 전쟁 돌입

시공사 입찰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고급화와 기술을 앞세워 조합 공략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분양가를 높여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고 반포지구 수준의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강조한다. 강남권 선호도 1위인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스캇 사버 SMDP 회장이 이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SMDP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사로 일산 킨텍스, 타워팰리스 3차 등을 설계했다. 지난해 9월 펼쳐진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 전에서는 GS건설 측 재개발 설계안에 참여했다. 그만큼 고급스러운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흑석 9구역에 대해서는 아직 시공사 향배가 결정된 바 없다”며 “롯데건설이 수주에 뛰어든 시점이 조금 빠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반반 싸움이라고 본다”며 “오는 30일 시공사 입찰 마감 후 롯데건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기술’을 앞세워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특허 출원한 저감 기술을 통해 층간 소음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한다. 내진·내풍설계를 통한 지진, 강풍 등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는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첨단 스마트홈 IoT 서비스와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도 도입한다고 발효했다.

롯데건설의 흑석 9구역 수주전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조합원 6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3가지 롯데의 약속’을 제시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설문조사를 통해 최고의 사업조건, 신속한 사업추진, 최저 부담금을 조합에 약속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부터 자정 상태에 들어간 서울 도시정비시장 기조로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아닌 설계·공사 속도 등 ‘조건’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GS건설은 고급화를 앞세운 설계,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방지 등을 앞세운 기술 설계를 주장하고 있어 양 사가 차별화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 전 이후 건설사들이 ‘쩐의 전쟁’을 지양하면서 설계를 강조하는 수주 전을 펼치고 있다”며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처럼 특정 건설사가 이미 확고한 네트워크를 만든 단지를 제외하고 차별화된 입찰 제안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석 9구역도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강조하는 설계 점이 달라 ‘조건’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달 27일 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설계안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 속도 등이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본격화된 흑석 9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됐다. 대지 9만3641㎡에 조합원이 600여명이다. 용적률은 255%를 적용받는다. 총 11개 구역 가운데 4개 구역이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7개 구역이 뉴타운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중 9구역이 두 번째로 면적이 넓다. 흑석역이 250m 이내이며 중앙사대부속 초·중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교통과 교육시설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흑석 9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21개동, 1536가구를 짓는다. 공사비는 약 4400억원이다. 사업시행인가는 지난해 11월 받았다.

◇ GS건설, 롯데에 2승 1패 우세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재건축 수주 전에서 연달아 맞붙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GS건설이 2승 1패로 우세하다. 흑석 9구역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양사 간 4번째 대결이다. 약 7개월간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4개의 사업장에서 맞붙은 상황이다.

양 사의 첫 대결은 ‘방배 13구역’이었다. 지난해 9월 2일 GS건설 품에 안긴 이 단지는 총공사비만 5700억원이다.

당시 GS건설은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900여표를 획득해 롯데건설을 제치고 이 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이곳에서 지하 4층~지상 16층, 총 2296가구 규모의 재건축을 진행한다. 일반 분양 물량은 679가구다. 방배 13구역 수주 전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2곳의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연달아 격돌했다.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한신 4지구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양사가 나흘 간격으로 맞붙었다.

방배 13구역을 뺐긴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11일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설욕과 함께 ‘잠실 안방’을 수성했다. 당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은 총 1370표 중 736표를 얻어 606표를 받은 GS건설을 130표차로 제쳤다.

이 단지는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지상 35층, 1888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총 공사비는 4700억원이다.

당시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건설 등 롯데건설의 안방인 잠실 내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며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설계 및 시스템 특화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흘 뒤에는 또다시 승자가 바뀌었다. GS건설이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것.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이 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GS건설은 총 2610표 중 1359표를 얻어 1218표를 받은 롯데건설은 141표차로 제치고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한신 4지구는 GS건설 재건축 클린경영의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임 사장은 한신4 수주에 대해 “단순한 시공사 선정을 넘어 클린 수주 선언 이후 ‘정도 경영’을 통해 얻은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을 계기로 도시정비 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의 구시대적인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건축 시장에 두각을 나타냈다”며 “신반포 13~14차 수주를 비롯해 GS건설을 상대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권도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흑석 9구역 수주 전은 롯데건설이 출발이 조금 빨랐다”며 “최근 몇 년간 재건축 시장 왕좌자리를 차지한 GS건설의 저력도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 한신4 고발 전 이후 첫 대결

연이은 맞대결 외에도 양사의 이번 대결이 흥미를 끄는 점은 ‘한신 4지구’ 고발전 이후 첫 대결이라는 점이다. 한신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결정되는 지난해 10월 15일에 GS건설은 “당사가 운영한 불법 매표 시도 근절 신고센터에서 경쟁사가 재건축 조합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라며 경찰 고발했다. GS건설 고발 이후 경찰은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한신4 지구 고발 이후 관련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고발 이후 양 사간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재개발 수주 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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