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오는 4월 11일부터 책임개시일이 발효되는 개인용,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씩 인하한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의 인하가 있었던 이후 7개월 만의 일로, 삼성화재는 도합 2.4%의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
앞선 27일에는 MG손해보험이 내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4.5%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손보사들이 진행했던 자동차보험 할인율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MG손보 관계자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그동안 저조했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고객 스펙트럼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설명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큰 폭으로 보험료 인하를 진행하는 만큼 고객들에게도 큰 체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업계 1위의 대형사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할인 카드를 꺼내든 이유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 회복’을 꼽고 있다. 지난해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특약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삼성화재는 새로운 수장으로 30년 경력의 ‘삼성화재맨’ 최영무닫기최영무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맞이했다. 이미 보험업계에서는 회사와 손보업계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영무 사장의 지휘 아래 삼성화재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할인 역시 지난해 경쟁사에 빼앗겼던 점유율을 회복하고, 우량고객 유치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 대형사들이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겨울철 손해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이미 다양한 특약 등이 존재해 현재는 인하 여력이 거의 없으며, 할인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1위 손보사가 움직인 만큼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예전에도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이 있었던 터라 추가적인 인하 여력은 없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다른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한 회사가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지나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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