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이 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3조9640억원으로 전년(3조3779억원)보다 5861억원 늘었다. 이는 2001년 기록한 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한은의 총수익은 전년 대비 1조6575억원 줄었지만, 총비용이 2조5220억원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총수익은 12조3880억원, 총비용은 7조799억원, 세전 당기순이익은 5조30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외화자산 운용이자가 늘면서 외환부문 순이익이 증가했다. 한은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자산과 투자자산으로 구분하고, 이 중 투자자산은 직접 투자자산과 위탁 자산으로 나눠 운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고유동성 안전자산인 정부채와 유동성이 높으면서도 고수익 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비정부채 비중을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한은의 현금성 자산은 3.2%, 직접 투자자산이 77.7%, 위탁자산은 19.1%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7.5%, 정부기관채 19.2%, 회사채 14.7%, 자산유동화채 13.2%, 주식 8.6% 등이다. 정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0.6%포인트, 주식 비중은 0.9%포인트 늘었다. 반면 정부기관채와 회사채 비중은 각각 1.8%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순이익 가운데 30%인 1조1892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415억원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에 출연하기 위해 임의적립금으로 각각 적립했다. 2조7333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이 그간 쌓아온 적립금은 총 12조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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