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프리카 해외사업 손실 발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산업은행을 만나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 M&A팀이 7일 밤에 산업은행을 만나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며 “8일 김상열닫기김상열기사 모아보기 호반건설 회장에게 보고한 뒤 산업은행에 공식적인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이유로는 ‘해외사업 손실’이 꼽힌다. 특히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이하 사피 발전소)’에서 지난달 발생한 3000억원의 손실이 결정적이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이 발전소에서 28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사피 발전소의 손해는 대우건설 해외사업에 있어 여러 의미를 가진다. 대우건설은 2015년부터 중동 플랜트 중심의 해외사업 구조를 전환하고자 동남아, 아프리카 진출을 시작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우건설이 지정한 지역이다. 사피 발전소는 2016년 에디오피아 고속도로와 함께 대우건설의 아프리카 공략의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사피 발전소는 대우건설 해외사업의 신성장동력인 ‘아프리카’ 핵심 사업장”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초 발생한 280억원대 손해와 지난달 3000억원대 손해가 발생해 수익성에서 물음표를 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디오피아 고속도로 공사와 달리 사피 발전소는 아직 건설 중인 곳으로 향후 얼마나 더 손해가 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대우건설 해외사업 경쟁력을 보고 인수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손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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