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재건축 사업장 중 하나였던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가 계륵취급 받은 상황이어서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와 생활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건설사 대부분이 수주 참여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체면을 구긴 상태다.
지난달 25일 반포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현대산업개발 단 한 곳만 참여하는 데 그치며 유찰됐다.
오는 23일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도 미뤄졌다. 반포 3주구 입찰이 불발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시기’ 문제가 꼽힌다.
반포 1단지, 신반포 15차, 한신 4지구 등 주변 재건축 사업장에 비해 사업화 시기가 늦어 건설사들이 입찰을 주저했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 반포 1단지, 신반포 15차, 한신 4지구 등에 비해서 사업화 시기가 늦은 것이 반포 3주구가 유찰된 가장 큰 이유로 사업화 추진 시기가 한 달만 빨랐어도 유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9월 말 재건축 사업화를 시작했다면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신반포 15차 아파트 보다도 반포 3주구 수주를 우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포 1단지 수주전에 총력을 쏟았던 현대·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마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포 1단지 재건축 수주전 여파로 해당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반포 3주구 입찰에 대한 건설사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포 3주구 재입찰 시기는 내년 1월 중순으로 건설업계는 예상한다. 내년 도시정비사업 수주환경은 올해 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3주구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에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재입찰에서는 2곳 이상 건설사들이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공사 향배는 현대산업개발로 기울어지고 있다. 반포 1단지와 달리 유찰이 한 번 이뤄져 해당 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이 유리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평가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의 경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GS건설을 후발 주자였던 현대건설이 역전시켰다”며 “그러나 반포 3주구는 한 번 유찰이 됐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로 조합원들의 마음이 굳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유찰과 상관없이 반포 3주구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남을 대표할 단독 단지 확보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년 1월 중순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반포 3주구는 최근 건설사 입장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지만 강남 대표 단독 단지 확보라는 목표 아래 열심히 수주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7일 서초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반포 3주구는 전용면적 72㎡ 단일평형 149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 2091가구로 재건축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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