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순익, 이자이익 증가로 3.1조 기록...전년대비 26%↑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지난 3분기 국내은행이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구조조정으로 대손비용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을 포함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손실을 만회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6000억원(26.4%) 증가한 수준의 3조1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은 전년동기와 동일한 2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특수은행은 5000억원 상당의 영업외이익이 증가하면서 1조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으로 전년동기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7년 기준 일본 은행의 ROA(0.42%)보다 0.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6.68%로 전년동기대비 1.28%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특수은행의 ROA, ROE는 각각 0.45%, 5.37%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25%포인트, 3.07%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일반은행의 ROA, ROE가 각각 0.56%, 7.50%로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익구성별 현황을 살펴보면 이자이익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자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원(11.8%) 증가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0.12%포인트 확대된 영향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예대금리차이 확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3분기 1.94%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 2.06%로 0.13%포인트 확대됐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이자수익률이 늘고, 저원가성 예금 증가 등으로 이자비용률이 감소한 데 따른 효과다.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료 이익과 신탁관련 이익이 1000억원씩 증가한 반면, 환율상승 등으로 외환・파생이익 3000억원 줄었다.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대손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00억원 늘었다.

이외에 영업외손익은 1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00억원 증가해 흑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에 인식된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효과가 소멸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5765억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