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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범현대가 기세 등등

기사입력 : 201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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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수주실적 탄탄 도시정비사업 주도
현대산업개발, ‘종합디벨로퍼’ 질적 차별화

▲ 현대건설이 지난 9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반포디에이치 클래스트.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건설이 지난 9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반포디에이치 클래스트.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범 현대가 건설사들이 내년 이후 빼어난 실적과 사업 구조 강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수주에 성공하며 도시정비사업 리딩컴퍼니 위상 굳히기에 들어갔고 재무건전성이 탁월한 현대산업개발은 2~3년 안에 ‘종합디벨로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주택부문에선 도시정비사업이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단순 시공사 역할에서 벗어나 사업가치를 키우는 변신에 성공하는 기업이 업계를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 현대건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9월까지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장은 9곳으로 건설업계 1위다. 수주 규모는 4조6467억원이다. 2조5972억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을 약 2배 앞선다.

특히 신규 수주 단지 9곳 중 7곳이 경기·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 1월 경기도 고양시 능곡 6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경기 서정연립 재건축, 서울 은평구 대조 1구역 재개발, 공덕 1구역 재건축, 일원대우 재건축, 방배 5구역 재건축, 반포 1단지가 올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장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적극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국내 주택시장 확대 전략이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국내 신규수주는 16조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8777억원 보다 40.8%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내년 강남 재건축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GS건설, 삼성물산과 함께 강남 재건축 ‘Top3’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9월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반포 1단지는 향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견인차 노릇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 수주로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현재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은 2000년대 초중반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재건축을 수주했기 때문”이라며 “반포 1단지 수주로 인해 내년 강남 재건축 시장은 GS건설 ‘자이’,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디에이치’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불안 요소는 해외 매출 부진”이라며 “그러나 올해 공격적인 주택 수주로 인해 해외 매출 부진을 상쇄하는 국내 주택시장 호조를 내년에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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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부자에 고부가 비중 높이는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재무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조원 이상의 현금·예금 자산을 지닌 알짜 기업이다.

2014년 3650억원이었던 현대산업개발 현금·예금 자산은 2015년 6070억원으로 약 1.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조119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1조3330억원을 보유해 지난해 보다 214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도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재무구조가 돋보인다는 사실은 순차입금에서 나타난다. 3분기 말 현재 순차입금은 -4840억원. 차입금 규모보다 갖고 있는 현금과 예금이 약 5000억원 더 많은 상황이다. 재무건전성을 떠받치는 기반은 주택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 주택사업 매출은 2014년 2조173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2조4820억원, 지난해 2조76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 만에 2조3060억원을 나타냈다.

윤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까지 1만5000가구 이상을 분양했고, 올해 목표 분양 물량인 2만5000가구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주택사업 부분의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향후 2~3년 안에 종합디벨로퍼로 도약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주택사업 호조로 확보한 현금·예금 자산을 사업 다각화에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976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주택사업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재무건전성, 수주 경쟁력을 보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사업 외 제조·건자재, 부동산·인프라 개발, 관리운영,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종합디벨로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통해 종합디벨로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용산민자역사 아이파크몰 등의 자체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조원 이상의 현금·예금 자산을 활용해 용산민자역사 아이파크몰 같은 자체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장 사업화되기에는 어렵겠지만 향후 2~3년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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