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일 이광구 행장이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의장 노성태)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광구 행장은 추석 연휴 직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내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을 뿐 지주사 회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주사 전환 뒤 은행장을 누가 해도 관계 없다"고 거취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금감원 자녀 및 은행 고액 고객 자녀 등 VIP리스트가 적힌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문건을 공개하면서 채용비리 의혹 파장이 커졌고 이광구 행장에 압박이 거셌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찰 후 "추천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중간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보냈으나 금감원은 검찰에 수사 의뢰를 통보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상근감사위원을 제외하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광구 행장이 유일하다.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권리의무가 있어 당분간 이광구 행장은 불가피하게 행장 역할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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