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지주사 전환 성공에 뜻이 있을 뿐 차기 회장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거취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를 1년 넘게 남긴 시점인데다 국정감사에서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기 이전 언급으로 알려져 조직 내 불만을 미리 잠재우려 했던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2일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추석 연휴 직후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내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을 뿐 지주사 회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주사 전환 뒤 은행장을 누가 해도 관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체제였지만 증권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의 계열사를 매각하고 현재는 자회사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이 남아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올해 초 '민선1기'로 연임이 확정돼 2019년 3월까지 추가로 2년 임기를 수행 중인 이광구 행장이 향후 지주사 회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연속으로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이 되면서 한일은행 출신의 불만이 커지고 계파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 합병된 뒤 관행적으로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 왔고 임원도 동수로 구성하는 원칙을 지켜왔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특혜채용 의혹 문건도 한일은행 출신이 유출시킨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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