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총 조합원 2294명 중 2194명의 참가한 이번 시공사 선정투표에서 1295표를 얻어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이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프미리엄 브랜드 '디에이치(TheH)'를 앞세워 지난 1월부터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반포 1단지 재건축 단지를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라고 명명하고 "100년 주택 가치를 담은 반포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안전한 아파트를 기본으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과 한강 조망을 고려한 단지 안팎의 설계, 입주고객의 취향에 맞춘 평면 개발, 단지환경과 커뮤니티, 고급화된 맞춤 서비스, 첨단 및 에너지절감 기술, 안전 등 건설명가 현대건설의 기술과 노하우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이어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최소 3000여세대, 입주가구 70% 이상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며 "차별화된 설계로 입주민들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마인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로 현대건설은 'H'라인 건설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 출범 시 ‘강남 H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남 H라인은 양재대로 라인, 삼성동 라인 등을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 1단지, 개포 8단지-가락시영-둔촌 주공으로 이어지는 양재대로 라인,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삼호가든 3차 라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대표되는 삼성동 라인을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업계 맏형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반포 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면서 "반포 1단지는 어머님이 살았던 동네"라며 "이 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꼭 확보하자"고 내부 임직원들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공사 선정 몇 일을 앞두고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지원' 논란이 부상도 정 사장의 골치를 앓게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현대건설이 반포 1단지 재건축 조합에게 제시한 관련 제안에 대해 "과도하다"며 시정 지시를 내린 것.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정수현 사장은 반포 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 업계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강남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재건축 수주를 한 적이 없다"며 "이번 반포 1단지 수주를 통해 디에이치의 가치와 현대건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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