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오는 30일부로 문을 닫는다. 앞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제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올해 말로 영업을 종료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드사태 이후 첫 면세점 폐업사례다.
26일 평택시에 따르면 하나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직격탄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하나면세점과 임대료 협상을 두고 행정소송을 진행해왔고, 지난 1심에서 원고인 하나면세점이 패소했다”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나면세점이 지난 1일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면세점은 사드보복이 현실화된 지난 3월 15일 이후 총 36억 4000만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연간 하나면세점이 감당해온 임차료는 약 18억원 수준으로, 지난 6개월 간 연 임대료의 두 배 이상 손실을 낸 셈이다.
하나면세점은 경기 평택항 여객터미널 내에 지난 2014년 7월 문을 열고 약 441㎡(133평) 규모로 사업장을 운영해왔으며, 직원은 10명 정도다. 평택시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관광객이 줄어 임대료는 물론 직원들의 월급까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항은 총 4개의 페리로 외국인 관광객을 수송하고 있다. 이 중 A페리사의 월별 수송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1만 5872명이었던 외국인 수송객은 3월 8921명으로 줄었으며, 4월이후부터는 5000명대로 급감했다.
A페리사 관계자는 “사드보복 이전에는 하루에 약 500명의 외국인을 수송했으나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면서 수송인원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한화갤러리아도 한국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이 불발되자 지난 7월 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었으나, 차기 운영자를 찾지 못한 공사 측의 요청으로 올해 말까지 영업 기한을 연장했다.
이밖에 올 2분기에만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공사 측에 임대료 납부 방식을 현행 최소보장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로 변경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불발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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