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최근 한국금융신문이 주관한 ‘2016 한국금융미래포럼Ⅱ’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 주목할 020비즈니스’라는 주제로 명강연을 펼쳤던 정유산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코차이금융경제연구소장)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앞으로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며 양극화가 심화되어,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관리직, 화이트칼라가 가장 많이 해고되고, 직종도 고소득 전문 영역, 단순 노동 영역으로 양분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적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지나치게 빨리 발전하고 있어, 20년 안에 컴퓨터와 기계에 47%의 일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올해 1월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등장했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기계의 자동화, 인간과 기계의 연결성이 인공지능에 의해 복잡한 세상에서 편리성을 높여주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보다 시간적·공간적으로 무차별하게 침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 세계는 인공지능과 IoT의 기반으로 물리적 공간을 하나의 네트워크의 세계로 이어질 것이다. 인간이 주도하고 기계는 인간의 의지에 좌우되던 과정이 인간과 기계가 협력해 끊임없이 상식적 범위의 사고를 벗어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문에 경쟁력이 강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중국 등 개도국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보고 제조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비용도 줄일 수 있어 해외로 나간 기업들도 유턴하는 등 ‘제조업 부활’ 분위기이다.
전통적 제조 강국인 독일도 미국 못지않다. 2013년 3월 지멘스, 보슈, 다임러, BMW, SAP 등 독일의 유수 기업들이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의 플랫폼(flatform)을, 꼭 1년 뒤인 2014년 3월엔 GE·IBM·인텔·시스코시스템스·AT&T 등 미국의 제조사 빅5가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컨소시엄(II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을 설립했다. 특히 IIC엔 미국 외에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멤버와 스위스의 아시아 브라운 보베리(ABB:Asea Brown Boveri)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럼 중국은 어떤가. 글로벌 정보에 어둡다는 건 옛말이고 발 빠르기는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3차 5개년 계획에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벤치마킹한 '중국제조 2025 플랜'을 강조하고 있다. 내수 서비스산업을 외치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기존 산업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인터넷플러스 전략도 대규모 생산에서 대규모 맞춤형 생산체제를 갖추겠단 복안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물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가.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말레이시아나 체코보다 뒤진 것으로 우리의 대응능력 수준이 타 국가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업계에선 우리 정부가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 수립, 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스피디한 정책집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적화 기술은 제조 산업뿐만 아니라 3차 서비스산업도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로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핀테크, 원격의료 등 서비스산업의 구조개편도 속도를 늦추지 말고 지속될 필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정부와 시장, 기술, 그리고 국민들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시대적 소명이며, 이를 잘 극복하고 활용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6일 한국금융신문이 주관한 ‘2016 한국금융미래포럼Ⅱ(주제: 제4의 물결 투자의 길을 묻다)’의 대토론(大討論)의 장(場)은 우리 정부 및 기업· 금융권 관계자에게 제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다양한 해법도 들어 볼 수 있었던 좋은 자리가 되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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