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크레딧 전망⑤] 한진, ‘한진해운 사태’ 부정적 전망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한 한진해운을 계열사로 보유한 한진그룹(회장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이하 한진)은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지원 여부에 따라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지원가능성에 따른 계열리스크 완화 및 실질적인 차입금 감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한진의 신용도 개선의 키워드다.

25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향후 한진의 신용도를 판가름할 요소는 ‘한진해운 지원 여부’다.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에게 약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마련 내용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등 그룹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김봉균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추가 자구안이 제출된 가운데 한진의 추가 지원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진의 신용 위험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이라며 “어쩌면 추가 지원 여부와 상관 없이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손실 인식 및 자금 유출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가 자명하다”고 말했다.

2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대한항공의 손익 구조도 한진의 향후 신용도에 악재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2조8718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159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 지원 가능성과 외부환경에 민감한 사업성으로 인해 불안정한 손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항공업은 글로벌 경기와 환율 및 유가 등 외부환경변수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항공업은 여타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높은 실적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한항공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외화부채를 포함한 차입규모가 과다해 금융비용 부담 및 외환관련 손익으로 인해 영업외수지의 진폭도 상당한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손익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된 상태”라며 “따라서 유가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힘입어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냈지만, 구조적인 손익개선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