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주요 잠재 인수 후보군은 NH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자금동원 능력을 갖춘 외국계 사모펀드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KDB산업은행은 오늘(24일) 11시 이사회에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 계획 안건을 올려 처리할 계획이다. 이후 오후 3시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결 내용을 설명한다. 이 은행이 갖고 있는 KDB산은캐피탈 지분은 99.92%다. 계획대로 매각이 추진될 경우 지금까지 매각됐거나 또는 검토된 바 있는 캐피탈회사까지 포함하더라도 최고의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회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쪽에서 캐피탈 업계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본금도 6013억 원에 달하는 등 기초 체력도 튼튼하다. 게다가 무수익여신잔액 비율(6월말 기준)은 2.09%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1287억 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755억 원이 IB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42.2%)에 비해 16.5%p 늘어난 것이다. 충전이익은 회사가 거둔 총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을 뺀 것으로 충당금을 쌓기 전 영업실적을 말한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정부가 캐피탈업계의 역할로 강조하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신한캐피탈과 함께 업계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동안 팜스코, 한국정수공업을 비롯해 다수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률도 내부수익률(IRR) 기준 30~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달 매각주관사 선정 이어 10월 매각공고 등 매각추진 본격화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 예비입찰, 매수자 실사, 본입찰 등이 진행되면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예비입찰을 거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M&A시장에서 이 회사의 매각 전망과 관련해 엇가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KDB산은캐피탈이 국내 최초 리스회사인데다 투자금융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매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에 매물로 나왔던 캐피탈사들이 최근 M&A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돼 매물이 사라진 것도 매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덩치(총자산 4조3011억 원)가 크고 자본력이 있어 매각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현재 이 회사의 장부가(6013억 원)와 캐피탈 마켓에서의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적정 매각가격은 약 7000~8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자본력이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나 외국계 대형 펀드 등을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모(某)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는 늘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산은캐피탈 역시 이런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만만치 않을 가격이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PEF, 중국자본 등이 참여할 경우 자칫 매각가격이 더 오를 수 도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산은캐피탈 인수전이 경매호가 매각방식(프로그레시브 딜)으로 진행하면 외국계 펀드의 참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엇가린 시장 전망에도 마켓 일각에서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은 NH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 2곳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억금융 비중이 높은 KDB산은캐피탈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려면 소매금융이 강한 회사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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