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했던 BBVA은행이 최근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에 본인가를 거치는 대로 한국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BBVA은행은 지난 2006년 서울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4년만에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지점의 자본금 규모는 약 3000만유로가 될 전망이다.
BBVA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보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도매금융과 자산운용 등에 집중할 것”이며 “특히 BBVA는 중남미지역 모든 국가에 지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중남미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BBVA는 스페인, 미국 등지에서 한국 대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어 채권사업은 현재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외국계 은행 만큼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BBVA은행 국내부문 대표에는 이응백 한국은행 전 외화자금국장이 한국 공공기관 및 아시아중앙은행 담당 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BBVA는 금융 성숙도가 높은 시장에만 진출하는게 전략”이라며 “상반기내 15명 가량 조직을 꾸려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BBVA는 1857년 설립됐으며 산탄데르 은행에 이어 현지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권과 중남미 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 8000개 지점을 두고 11만명을 고용 중이다.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년 호주 멕쿼리은행이 호주뉴질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산탄데르은행과 중국 농업은행이 서울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공상 은행이 1개의 지점을 추가로 내면서 모두 3개 지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은 국제 신인도나 총자산 규모 및 재무상황 그리고 국제 영업망 등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소위 유수은행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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