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회사를 주식투자자문이나 관련 컨설팅을 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김성순 부사장은 밸류25에서 금융상품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책임자다. AIG생명(현 AIA생명)에서 설계사로, 미래에셋생명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2007년 김 대표와 함께 밸류25를 세운 창립멤버다.
그 당시라면 김정환 대표도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개인투자자에 불과했을 텐데 어떻게 함께 회사를 세울 생각을 했을까? 김 부사장은 “몇 다리 건너 소개받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구상에 대해 말해주는데 그게 와 닿았다”며 “마침 보험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터라 김 대표의 제안에 지분참여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웰스매니저들의 연령대도 다른 GA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다. 언뜻 사무실 한 바퀴만 둘러봐도 20~30대가 대부분인 걸 알 수 있다. 보험회사나 GA 등 기존조직에서 스카우트하지 않고 신입사원 채용 위주로 조직을 꾸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험영업이 아닌 주식을 기반으로 한 GA는 어떻게 수익을 낼까? 밸류25는 주식으로 유명해진 회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아니므로 고객의 돈을 직접 맡아 운용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주식 관련 부문에서는 어떻게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까?
“금융상품을 얼마나 판매할 것인지는 어디까지나 웰스매니저들의 역량이겠지만, 고객 중엔 펀드도 싫고 변액보험도 싫다며 주식만 고집하는 분도 있다. 고객이 싫다면 어쩔 수 없다. 그냥 주식 쪽만 컨설팅한다.”
김 부사장도 이렇게 지금의 영업 형태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렇게 제한된 영업활동을 하는데도 고객들이 밸류25에 맡긴 돈이 1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한 번에 200억 원을 맡긴 개인고객도 있다고.
“밸류25의 영향력을 알고 이들과 제휴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금융회사들도 적지 않다”고 밝힌 김 부사장은 “밸류25만을 위한 펀드를 만들어주겠다는 자산운용사도 있지만 일단 제휴관계를 넘어서는 관계는 맺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밸류25는 LIG투자증권과 알리안츠생명, LIG손해보험과 계약을 맺고 있다.
밸류25가 GA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대외적으론 주식투자 부문이 얼굴이다. 그렇기에 회사의 앞날도 증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객들은 당장 이익이 발생하길 바라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투자는 지금 사도 언제 오를지 모른다. 아예 상담할 때 1년~1년6개월은 그대로 두고 지켜보라고 당부한다. 그래도 지수가 꺾이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변액보험 같은 장기상품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신규설립을 하든 기존 회사를 인수하든, 올해 안에 투자자문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주식만 고집하는 고객에게 무료컨설팅을 하는 것도 미래의 고객을 배양하는 활동인 셈이다. 김 부사장의 말이 현실화될 경우 GA가 투자자문사로 변신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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