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최근 신용카드의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했지만 일부 은행들은 불만회원에 대해 다시 한도를 늘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회원들에 대해서는 연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실적이 적은 회원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한도 축소를 적용했던 은행들은 회원이 원하는 경우 다시 이용한도를 늘려줘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은행 카드 회원은 “골드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연체를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한도가 현금서비스는 0원, 신용구매 한도는 50만원으로 줄었다”며 “이에 은행측에 항의하자 다시 한도를 올렸다”라고 밝혔다.
한편 카드사들이 이처럼 자사 회원들에게 부여했던 카드 한도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나선 것은 정부의 한도 축소 방침과 함께 현금서비스 미사용 부분을 우선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카드사들도 이를 우선적으로 줄여나간 것이다.
따라서 현금서비스 미사용 기간이 긴 경우에는 0원까지도 한도가 줄여지기도 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현금서비스한도액 가운데 미사용분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용한도를 축소하게 됐으나 일부 회원들에 대해서는 회원의 요청에 의해 다시 한도를 늘려준 바 있다”며 “애초에 회원의 서비스 사용에 따라 기존 사용금액만큼의 한도를 남기고는 미사용분을 줄였으나 사용을 원하는 회원의 경우 카드 사용 소지가 많아 한도를 다시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한도를 2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갑자기 축소하고 현금서비스 한도는 0원까지 줄여버리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며 “특히 연체가 없는 회원들까지도 사전에 회원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한도를 축소한 뒤 다시 불만을 제기한 회원들에 대해서만 한도를 늘려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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