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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매파적 인하' 단행한 연준의 길과 한은의 길

기사입력 : 2019-09-19 14:50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FOMC가 예상대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를 내렸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FOMC는 18일 다수의 전망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FOMC 위원 7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한 가운데 이번에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25bp 인하 결정을 반대했다.

최근 레포 시장 혼란 속에 FOMC는 초과지준금리(IOER)도 1.80%로 30bp 낮췄다. 비은행기관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하루짜리 역레포(RRP) 금리 역시 1.70%로 30bp 내렸다.

FOMC는 "글로벌 경제 전개상황이 미 경기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잠잠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면서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한 반면 기업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해졌다"고 밝혔다. 경기 판단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고용시장을 두고는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연내 동결을 시사했다.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875%로 50bp 하향조정돼 현재 기준금리에 맞춰진 것이다.

무역정책 및 글로벌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 경제 견고한 성장세 속에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위원들 의견이 엇갈렸다.

7명 위원이 연말까지 금리를 1.50~1.75%로 더 내리자고 주장한 반면, 5명은 금리인상을, 나머지 5명은 동결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매파적 성격의 금리인하..가능성들은 다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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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61bp 하락한 1.7962%, 국채30년물은 2.45bp 떨어진 2.244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2.49bp 오른 1.7539%, 국채5년물은 1.52bp 상승한 1.6761%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에 따라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하락하면서 일드 커브가 플랫된 것이다. 달러인덱스도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이번 이벤트를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이번 이벤트를 보는 관점의 차이들도 엿보였다. 향후 추가 인하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어차피 추가인하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얽혔다.

씨티은행은 "이번이 마지막 통화완화 행보일 가능성을 슬쩍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연준의 적극적인 완화 행보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이벤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연준 금리결정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제이 파월과 연준이 또 실패했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 형편없는 소통자!"라고 적었다.

하지만 파월이 인하 가능성을 닫아버린 것도 아니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보험 성격이며, 기본 경제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경기침체가 발생해도 마이너스 금리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해진 정책금리는 없으며 지표 의존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약해진다면 더 강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인 노르데아방크는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2회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악화 시 더 강한 금리인하를 언급한 한 파월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 은행의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는 연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2차례의 금리인하가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한 '보험적'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인하 룸은 제한될 것이란 평가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 인하가 연준 말대로 보험적 성격이라면 이제 금리 인하는 1차례 정도, 아주 많이 잡아도 2차례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연준 통화정책 최대 변수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들도 적지 않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통화완화정책이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추가적인 완화 여부는 10월 초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될 G2 협상 여부에 달렸다"면서 "이제부터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보다는 다시금 G2 문제로 귀결된다. G2 협상 여부가 향후 경기와 자산시장, 그리고 통화정책 방향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FOMC 9월 인하 → 금통위 10월 인하, 이후 미중 협상추이 등 불확실 구도 감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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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일 출근길의 이주열 한은 총재, 한아란 기자 촬영


연준이 예상대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린 가운데 추가 인하 경로나 시점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인하 흐름은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중요하다. 일단 최근 9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깜짝' 동결할 가능성이 잠시 부상하기도 했지만,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된 만큼 다음 달 한은이 무난히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들도 보였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원래 한은의 10월 인하 가능성을 엿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9월 금리를 내린 만큼 한은도 다음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기까지는 일반론으로 볼 수 있으며, 이후 연준과 한은이 얼마나 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10월 금통위 금리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번 FOMC 결정이 충분히 시장에서 예상됐던 데다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미 연준이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연준의 고려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미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여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 운용하는 데 있어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연준의 향후 금리결정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 흐름 등이 중요하다는 진단들도 많은 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향후 연준과 한은의 금리 결정, 그리고 금융시장 가격 변수 움직임은 미중 무역협상의 종속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도 금리결정 관련 중요 변수에 대해 "아무래도 고려하는 것은 대외 리스크가 크다. 이것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대표적인 대외 리스크인 미중 무역분쟁 등이 국내 경제와 금융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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