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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 공동교육·자산관리전문역 과정 재편…강태영號 농협은행, ‘현장의 힘’ 키운다 [은행원의 진화]

기사입력 : 2026-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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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여신·외환 묶은 6개월 RWM 과정 신설…직무교육 표준화
농업정책자금 취급부터 사후관리까지 현장 사례 교육 강화
기업금융에 숙련 RM 경험과 AI 결합…컨설팅형 RM 역량 강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강태영닫기강태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WM)와 여신·외환(RM)을 하나의 장기 교육과정으로 묶고, 농업정책금융 분야의 별도 현장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강태영 행장은 올해 초 신입행원들에게 ‘파이(π)형 인재’가 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나의 업무를 두루 처리하는 제너럴리스트에 머물기보다 복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춘 직원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직무별로 흩어져 있던 교육을 표준화하고, 주요 금융직무에 초·중·고급 단계별 교육체계를 도입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WM담당 PB에게 여신·외환까지…6개월 ‘RWM’ 승부수

농협은행 채용·운영 변화와 핵심 전문역량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 채용·운영 변화와 핵심 전문역량

농협은행의 대표적인 변화는 올해 처음 가동한 ‘RWM 종합금융 전문가과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 기존 ‘자산관리전문역과정’을 개편해 WM과 RM을 결합한 약 6개월짜리 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자산관리 전문성을 깊게 만드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여신분석과 외환, 리스크관리까지 함께 가르쳐 고객의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종합금융 인재를 키우는 방식이다.

교육 방식도 현장형으로 바뀌었다. 고객 여신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여신분석부터 마케팅 추진전략, 실제 여신상담을 가정한 시뮬레이션까지 포함한다. 단순히 자산배분 상품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상환능력과 자금수요, 환리스크 등을 함께 분석해 금융솔루션을 설계하도록 훈련하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RWM을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직무교육 체계를 재편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기존 부서별로 운영하던 직무교육을 교육팀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자산관리뿐 아니라 주요 금융직무 전반에 초급·중급·고급 단계의 표준화된 교육체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은행원의 전문화를 개인의 경력과 경험에 맡기는 방식에서 조직적인 육성 체계로 옮기겠다는 의미다.

농업금융 ‘현장’ 경험 강화…농금원과 직원 100명 실무교육

NH농협은행 및 농축협 직원들이 농업정책자금 관리역량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 사진제공=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NH농협은행 및 농축협 직원들이 농업정책자금 관리역량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 사진제공=NH농협은행

농협은행 인재육성에서 다른 시중은행과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부분은 농업금융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처음으로 농업정책자금 공동교육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5월 전북 전주에서 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다시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농업정책자금의 구조와 취급 절차, 대출 집행 이후 사후관리 방법 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교육했다.

일반 기업대출과 달리 정책목적과 지원대상, 자금 용도, 사후관리 규정 등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농업정책금융의 특성을 감안한 교육이다. 농협은행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같은 검사·정책기관을 교육에 직접 참여시켜 영업점 직원들이 현장에서 혼동하기 쉬운 규정을 사례별로 익히도록 하고 있다.

채용에서도 농협의 정체성은 일부 반영된다.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5급 금융직군 채용의 필기시험에는 금융경제와 AI·디지털 지식 외에 ‘농업·농촌 관련 주제’ 약술 문항이 별도로 포함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6급 채용 역시 전국을 하나로 뽑지 않고 지역별로 인원을 선발했으며 경기 북부와 충남 서해안, 울릉군 등 일부 특수지역 합격자에게는 해당 지역 5년 의무근무 조건을 뒀다.

다만 최근 공개된 채용공고를 기준으로 보면 농업·농식품이나 지역산업 경력자를 별도 전문직 트랙으로 선발하는 방식보다는 입행 이후 교육과 지역 배치를 통해 전문성을 쌓도록 하는 구조에 가깝다. 올해 5급 전문채용의 별도 분야는 회계와 보안, AI·디지털 등이며 농업·지역금융 직군은 따로 두지 않았다.

숙련 RM 노하우에 AI 결합…컨설팅형 RM 육성

기업금융에서는 사람의 경험을 시스템으로 옮기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2월 기업금융 영업지원 시스템 ‘RM마케팅플러스+’에 대해 ‘마케팅 지원 장치 및 방법’이라는 이름의 BM특허를 취득했다. 이 시스템에는 숙련된 기업금융 담당자들의 고객관리와 상담 노하우가 반영돼 있다. 경험 많은 RM 개인에게 축적됐던 영업 기법을 조직의 자산으로 바꿔 직원 간 역량 격차를 줄이는 구조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업에 적합한 정부지원사업을 추천하고, 머신러닝으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능도 넣었다. 거래실적뿐 아니라 특허와 인증정보까지 종합해 생산적 금융지원 가능 여부와 우대금리 혜택을 보여준다. RM이 재무제표와 담보만 확인하는 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성과 정책지원 수단까지 연결하는 ‘컨설팅형 RM’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농협은행의 기업금융 외연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판교대기업금융센터는 AI·데이터·IT·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업금융 거점이다. 강 행장은 개점 당시 판교 기업의 특성에 맞춰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성장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업과 지역 중소기업을 주로 상대하던 영업현장에서도 이제 산업 자체를 이해하는 역량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전 직원이 AI 에이전트 만든다…77명 ‘AX프런티어’ 확산

농협은행 임직원 역량 강화 주요 프로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 임직원 역량 강화 주요 프로그램

은행원 전문화의 또 다른 축은 AI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NH AGENTIC AI BANK’ 비전을 선포하면서 현업 직원 77명으로 구성된 ‘AX프런티어’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고객과 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겪는 문제를 찾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직접 기획·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궁극적으로는 AI 개발을 IT 직원만의 업무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AI 플랫폼 ‘NHAIS’를 구축해 개발 지식이 없는 현업 직원도 스스로 필요한 업무와 데이터, 결과물 형태 등을 지정해 자신이 사용할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보호 등 전통적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지원 직무의 교육도 세분화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달 9일 민원조사역 등 32명을 대상으로 최근 민원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활용한 전문교육을 진행했다. 민원의 원인과 반복 발생 유형을 분석하고 조사·처리 과정의 판단 능력을 높이는 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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