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우철 대표는 지난 8일 롯데쇼핑 보통주 14주를 종가 기준 주당 7만2400원에 매입했다. 금액은 약 100만 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1월 말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차우철 롯데GRS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킴과 동시에 롯데마트·슈퍼 대표로 선임했다. 차 대표는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정통 롯데맨’으로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는 롯데GRS 대표를 맡아 적자였던 롯데GRS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롯데그룹의 기대도 적지 않다. 롯데는 차 대표에 대해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하며 향후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 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차 대표가 취임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행보에 나선 배경에는 그룹의 기대와 함께 롯데마트·슈퍼의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자리한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들어 매출과 수익성 모두 부진에 빠진 상태다. ▲1분기 매출 1조 3235억 원(전년 比 4.3%↓), 영업이익 99억 원(전년 比 73.4%↓) ▲2분기 매출 1조2542억 원(전년 比 3.3%↓), 영업손실 354억 원(적자전환) ▲3분기 매출 1조3035억 원(전년比 8.8%↓), 영업이익 71억 원(전년比 85.1%↓)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 일로다.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음에도 뚜렷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롯데온으로부터 오카도 사업을 이관받으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마트·슈퍼가 국내시장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일찍이 롯데마트·슈퍼는 2022년 말 강성현 전 대표 체제에서 대대적인 통합 작업을 단행했다. 마트와 슈퍼의 상품 소싱과 발주, 관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2023년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4% 증가한 873억 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 했고, 회사는 다시 침체에 빠졌다.
내년 롯데마트·슈퍼는 ▲그로서리 사업부 통합 시너지 강화 ▲신선·PB 중심의 상품 경쟁력 제고 ▲식료품 특화형 점포 확대 등의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사업과 온라인 그로서리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차 대표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는 단연 오카도 기반 e그로서리 전략이다.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는 롯데마트·슈퍼의 중장기 승부처로 꼽힌다.
다만 오카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투자비와 고정비 부담이 크고, 단기간에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롯데마트·슈퍼는 오카도 사업을 롯데온으로부터 이관받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오카도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부터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대표는 오카도를 단순한 물류설비가 아닌, ‘그로서리 1번지’ 전략의 인프라로 활용해야 하는 고민를 안고 있다. 자동화 물류를 통한 신선식품 품질 관리, 배송 효율 개선, 오프라인 점포와의 연계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오카도는 롯데마트·슈퍼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비용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오카도다. 물류 자동화 자체가 경쟁력이 되던 시기는 지났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고객경험과 수익성으로 연결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차 대표의 성과는 결국 오카도를 ‘비용’이 아니라 ‘무기’로 바꿀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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