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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화)

[정의선 시대 5년] ② '승부사' 정의선, 미래 5년 112조 투자로 뚫는다

기사입력 : 2025-10-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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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등 미래 불확실성 상존
5년간 하이브리드, 로봇 등 112조 투자 승부수
미국 약 15조 투자, 자율주행‧UAM 상용화 박차

그래픽=전주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전주아 기자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우리가 당면한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지금까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과거에도 그랬듯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 2025년 신년사 中)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5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앞에 놓인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미국 관세 정책은 물론 예상보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 경쟁 대응도 놓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승부사적 면모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때라고 평가한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취임 직후 보여준 하이브리드,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ICT 등 한발 앞선 미래 안목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불확실성과 미래 모빌리티까지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향후 5년간 약 112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티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약 77조3000억원, 기아는 약 42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양사는 ▲연구개발(R&D) 투자 ▲설비투자(CAPEX) ▲전략투자 등을 골자로 전동화,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AI,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장 큰 난관인 미국 관세 대응이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대미 수출 자동차 등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관세 15% 인하에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 실행 시점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일본과 EU 완성차 업체들은 15% 관세 적용을 받으며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향후 4년간 미국 시장에 약 26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과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21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50억 달러를 추가한 것이다.

미국 현대차그룹 매타플랜트 아메리카 전경. /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현대차그룹 매타플랜트 아메리카 전경. / 사진=현대차그룹


먼저 미국 내 두 생산기지인 앨라배마 공장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가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이 가능한 HMGMA 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캐즘 반사이익이 집중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보다 2배 이상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성장성이 높은 제네시스도 현대차그룹 첫 후륜(RWD) 기반이자 브랜드 최초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 출시한다. 추후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유럽 공략도 강화한다. 먼저 현대차는 내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3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할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이다.

기아도 내년 소형 전기 SUV ‘EV2’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한다. 올해 기아는 EV3와 EV4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PBV(목적기반차량) ‘PV5’ 등을 앞세워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정의선 회장은 자신이 점찍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AAM 등 3대 미래 사업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이들 사업은 보스턴다인내믹스(로보틱스), 포티투닷, 모셔널(자율주행), 슈퍼널 (AAM)이 담당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3대 신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왼쪽)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통령과 대미 투자 계획을발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왼쪽)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통령과 대미 투자 계획을발표하고 있다.


먼저 정의선 회장은 연 3만 대 규모 로봇 생산 공장을 신설해 미국 내 로봇 생태계 허브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해당 계획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 등을 담당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등 현지 법인 사업화도 속도를 낸다.

슈퍼널은 지난해 초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TOL) ‘S-A2’를 처음 공개하고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슈퍼널은 개발 중인 S-A2를 2028년 여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본격 출시하고 연간 100~200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특히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 생산한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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