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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3(수)

‘도시숲’ 주거 트렌드로 가치↑…대우·한화·BS한양, 공원·산책로 갖춘 단지 주목

기사입력 : 2025-09-03 09:14

(최종수정 2025-09-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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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이미지)하반기 쾌적성 갖춘 주요 분양단지./자료제공=각사, 더피알이미지 확대보기
(표이미지)하반기 쾌적성 갖춘 주요 분양단지./자료제공=각사, 더피알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부동산 시장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학군, 교통망, 직주근접 등이 아파트 가치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사업본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공원 이용 현황과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공원과 산책로가 주거지 선택 시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78%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인 선호 요인이던 교육환경의 응답 비율(60%)을 크게 앞서는 수치로,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쾌적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트렌드 변화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달리기를 취미로 즐기는 러닝족이 증가하면서 직장인층은 퇴근 후 산책·러닝 등 취미활동이 인근에서 가능한 집을 선호하고, 은퇴 세대의 경우에는 이전에는 병원주변을 선호했다면 현재는 집 주변에서 건강·휴식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어서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현상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은 주변 온도를 3~7℃ 낮추고, 습도를 9~23% 높여 폭염·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도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고 싶은 수요자에게 보다 낮은 온도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숲이나 공원 인근 아파트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도시숲의 경우 미세먼지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이 초미세먼지를 약 40.9%까지 저감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녹지 프리미엄은 특히 수도권에서 강하게 작동한다. 지방의 경우 비교적 대규모 공원·산지가 가까운 반면, 상대적으로 녹지가 부족한 수도권 도심에서는 희소성이 높아 가치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원페를라’는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35명이 몰리며 151.62대 1이라는 상반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인근 서리풀공원 입지해 있어 ‘공세권 단지’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공급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도 6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 3547명이 청약을 넣으며 68.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동탄호수공원 등 대형 녹지가 인접해 있다는 점이 청약흥행의 요인으로 꼽힌다.

매매시장에서도 쾌적성을 갖춘 단지는 1년 새 억대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6억 35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1년 전(15억 3500만 원)에 비해 1억 원 오른 것으로 단지 인근에 혜령공원, 사색공원 등이 자리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속 녹지의 경우 단순한 집 주변의 요소가 아니라 시민 건강·정서 안정·환경을 개선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녹지와 인접한 단지의 경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과 청약 성적에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신규 시장에서도 쾌적한 주거여건을 가진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쾌적성을 갖춘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탑석 푸르지오 파크7’을 선보이고 있다. 지하 3층~지상 27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93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단지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아쿠아 포레스트, 워터 플레이파크 등 7개의 공원을 배치해 단지 내에서 쾌적한 여건을 확보했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서2구역 개발을 통해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4·101㎡, 총 142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 가구가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동측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감이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으며, 단지 서측으로는 향후 세교2·3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동저수지의 수변공원 개발이 기대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BS한양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전용 84~101㎡, 6개동, 총 11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959가구다. 도담공원과 다솜어린이공원, 용정근린공원, 용현도시농업공원 등 공원시설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를 이달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 규모다. 단지 북쪽으로 태화강이 흐르고, 남쪽에 삼호산이 있는 배산임수의 입지이며, 근처에 태화강 국가정원, 삼호공원, 옥산공원 등도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라비움 한강’이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도보 10분 거리에 망원한강공원이 위치하며, 선유도공원도 가깝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더파크 비스타동원’ 같은 달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백양산을 등지고 있으며, 바로 옆에 위치한 사상공원은 부지면적이 62만 3118㎡(약 18만 7,000평)에 달한다.

경기 김포에서는 호반건설이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 내 첫 분양 단지인 ‘호반써밋 풍무(가칭)’을 10월 공급할 계획이다. 주변으로 선수공원, 계양천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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