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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1(월)

NHN KCP·페이코, 정산부터 소비까지…‘투트랙' 전략 [PG사 스테이블코인 전략 ①]

기사입력 : 2025-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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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정산 효율화·포인트 교환 연계…실사용 기반 확보
규제 친화적 준비·해외 결제 확장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

NHN KCP·페이코, 정산부터 소비까지…‘투트랙' 전략 [PG사 스테이블코인 전략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정산 체계 혁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PG사와 간편결제사들도 제도권 편입 가능성에 맞춰 발행과 유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PG사 스테이블코인 전략 시리즈를 통해 국내 주요 PG사의 도입 준비 현황과 경쟁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NHN KCP와 페이코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정산과 소비 양축을 겨냥한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국내 PG사 가운데 최대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NHN KCP의 정산 인프라와 페이코의 포인트·간편결제 플랫폼이 결합하면 발행–유통–사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활용 모델이 가능해진다. 규제 친화적 구조와 글로벌 결제 확장성까지 갖추며, 경쟁사 대비 조기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산망+포인트 결합,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무대 마련
양사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핵심은 핵심은 정산망과 포인트의 결합이다. 국내 PG업계 상위권인 NHN KCP는 수십만 가맹점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결제 정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카드·간편결제 등에서 발생하는 거래는 수일 간의 정산 기간과 수수료 비용이 발생한다.

만약 정산 단계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면, 거래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현금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하고, PG사는 정산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페이코의 포인트 시스템이 연결된다. 페이코는 수천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적립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페이코 포인트를 스테이블코인과 1:1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면, 포인트가 단순한 리워드를 넘어 ‘현금성 디지털 자산’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 소비자는 기존처럼 페이코 앱을 사용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결제부터 온라인 쇼핑까지 동일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정산 체계와 사용자 포인트 플랫폼이 결합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투자 수단이 아니라 실사용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는 타 PG사나 간편결제사와 달리 NHN KCP–페이코 조합만이 구현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결국 두 회사가 그리는 그림은 'B2B 정산망'과 'B2C 사용자 접점'을 잇는 투트랙 전략이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가맹점 정산에 활용되고, 동시에 페이코를 통해 소비자 일상 결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최대 난제인 '실생활 활용성 부족'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제도권 대응·달러페그 추진…글로벌 확장 시동
NHN KCP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이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까지 상표권을 출원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본격 검토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신사업 검토가 아니라 규제 대응과 해외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주요국 규제 논의를 참고해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실제 발행과 유통을 준비한 사업자가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NHN KCP가 발 빠르게 상표권을 확보한 이유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결제·정산 체계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다. 가맹점 정산에 적용하면 정산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NHN KCP의 PG·VAN 인프라와 직접 맞닿아 있다.

국내 가맹점망과 정산 프로세스를 보유한 사업자는 많지 않다. 안정적인 정산망을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면, 가맹점 단위에서 빠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달러페그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결제 확장을 위한 카드다. 역직구 시장은 물론,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서 환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 소비자가 미국 온라인몰에서 결제할 때, 페이코 앱 내에서 달러페그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복잡한 환전 과정이 생략된다.

NHN KCP는 기존 해외결제 서비스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달러페그와의 결합 가능성이 높다.

페이코의 역할도 크다. 포인트 기반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소비자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포인트와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하는 구조가 마련되면, 이용자는 별도의 학습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즉, NHN KCP가 정산망을 맡고, 페이코가 사용자 접점을 담당하는 투트랙 체제가 완성된다.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NHN KCP의 스테이블코인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가가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단기간에 2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사업 모델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면 NHN KCP와 페이코가 가장 빠르게 상용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페그 전략은 단기적으로 역직구·해외 가맹점 결제,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송금, 글로벌 핀테크 제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동남아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업자가 달러페그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 NHN KCP와 페이코의 행보가 단순히 국내 신사업이 아닌 글로벌 확장의 출발점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NHN KCP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정산망 효율화와 글로벌 결제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추진 시점은 규제 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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