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예보 사장에는 대부분 기재부 국장이나 기재부에 근무했던 금융당국 출신 인물이 임명돼 이른바 '기재부 족보'를 유지해왔는데, 실용주의를 포함하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이 같은 전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재훈 사장 성과에 차기 사장 기대↑···임추위는 아직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0일까지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유재훈 사장은 ▲예금보험 3.0 추진 ▲디지털 역량 제고 ▲글로벌 협력 도모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예금보험공사를 이끌어왔다.
유 사장이 뛰어난 역량을 보인 만큼, 차기 예보 사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높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임명직이다. 우선 관련 법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와 심사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한다.
금융위원회는 추천 받은 후보들을 검토, 금융위원장이 한 명을 선정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현재 예보는 아직 임추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20년 11월 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이사회는 재임 중인 사장의 임기 만료 2개월 전까지 임추위를 구성해야 하므로, 예보 역시 늦어도 차주 중에는 임추위 구성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사장 대부분 기재부 출신···절반은 금융당국 이력 보유
눈여겨 볼 점은 지금까지 선임된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대부분 기획재정부(옛 재무부, 재정경제부) 경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예보의 기틀을 잡고 외환위기 초기에 부실 정리 인프라를 구축한 초대 박종석 사장을 비롯해 현재의 12대 유재훈 사장까지, 5대 최장봉 사장을 제외한 모두가 재직 기간은 다르지만 기재부를 거쳤다.
최장봉 사장은 당시 재경부 경력이 없었지만, 한국은행 전문연구위원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친 금융전문가였다.
비재경부 출신으로 선임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 사장은, 임기 이후에도 예보 변화의 기점이 됐다.
차기 사장부터 기재부와 금융당국 이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 잇따라 선임된 것이다.
6대 박대동 사장과 7대 이승우 사장은 금융감독위원회에 몸 담았었고, 8대 김주현닫기

임기 중 최 사장이 발휘한 금융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인정을 받았고, 2008년 2월 이후 금융위원장이 예보 사장 제청 권한을 갖게 되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이후 9대 곽범국 사장과 10대 위성백 사장은 금융위 경력이 없지만 기재부에서 국고국장을 지내며 시장에 대한 감각을 키운 인물이었고, 11대에는 다시 재경부 출신에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김태현닫기

유재훈 현 사장도 기재부 국고국장을 역임했고,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었다.
이재명 대통령, 금융위 '신임'···기재부+금융위 경력 인사 유력
금융업계에서는 차기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기재부와 금융위 이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권대영 부위원장과 금융위원회의 업무 성과를 직접 칭찬하는 등 금융위의 역할과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도 있지만 예보의 경우 금융정책과 시장을 잇는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 기관이기에 기재부 재직 경험이 중요하다"며 "현재 금융위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도 역시 높기 때문에 이번에도 양 기관 경력을 모두 가진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예금보험한도 상향 이후 모니터링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선제적 부실 관리 등 추후 과제도 적지 않은 만큼, 정책·시장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유능한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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