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11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물(650억원)과 1년6개월물(450억원)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최근 국내 신평사들은 롯데건설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0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이전부터 따라다녔던 ‘부정적’ 등급전망 탓에 시장이 크게 놀랄만한 이슈는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등급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결정에 대한 고민이 줄었다.
하지만 등급 강등은 분명 악재다. 롯데건설과 주관사단도 이를 고려해 고정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시된 희망금리밴드는 BBB급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BBB0, BBB-에 가까워 투자등급(BBB급 이상) 내 최고금리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운전자본 부담 여전…고금리 메리트 유효 여부 관건
롯데건설이 자금조달을 통해 차환하는 대상은 전단채와 CP다. 전단채와 CP는 단기 자금조달 수단으로는 유용하지만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는 미흡하다.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자금을 외부로부터 빌려야 한다. 반면, 관련 현금(수익)이 들어오는 시점은 공사가 끝나거나 분양 이후다. 건설사들에게 운전자본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무작정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차환 대상(전단채, CP) 금리 수준과 유사하다.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공모채 발행을 통해 기존 조달비용은 유지하면서도 만기를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공모 외 여타 시장에서 롯데건설에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있다”며 “롯데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지원 여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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