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지난해 순이익 -7177억원 장부가 0원 처리
중국공장 수출 늘린 기아는 8년만 흑자 전환
베이징현대에 자금 수혈 EREV 승부수 띄운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가 중국에서 8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년 연속 중국 사업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차와 대조된다. 중국공장을 수출 기지로 선제적으로 전환한 전략이 돋보인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지난해 총 포괄손익이 마이너스(-) 7177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규모의 손실이 났던 전년에 비해 3000억원 가량 개선됐지만 6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속된 누적 적자로 지난해부터 해당 법인에 대한 지분법손실 회계처리를 중단하고, 장부금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고를 올린 지난 2016년 베이징현대의 장부금액은 2조2258억원에 달했었다.
이와 달리 기아의 중국 합작 법인 장쑤위에다기아(KCN)는 지난해 458억원의 총 포괄순익을 냈다. 2017년부터 이어진 7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10여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으로 라인업을 대폭 축소해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 2024년 판매량은 현대차가 12만5000여대, 기아는 7만8000대로 전년보다 각각 3% 역성장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점유율 기준으로 현대차 0.6%, 기아 0.3%로 양사 합산 점유율이 1%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성적표가 갈린 이유는 수출이다. 기아 IR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중국 공장의 수출량이 14만대를 기록했다. 4만5000대 수준인 현대차에 3배 이상이다. 기아 중국공장 가동률도 작년 3분기 기준으로 96%를 돌파했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2년 앞선 지난 2021년 중국공장을 수출 기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남동부에 위치한 옌청공장의 지리점 이점을 활용해 주로 아중동(43%), 중남미(30%)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판매 실적은 많지 않지만 중국에서 만드는 전략형 전기차 EV5 수출도 시작했다.
현대차도 중국 사업 반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베이징차는 현대차와 절반씩 부담해 베이징현대에 1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1월 베이징현대에 4000억원을 납입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준중형급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새롭게 개발하고 내년부터 현지에서 생산해 연 3만대 규모로 팔겠다는 목표도 작년 8월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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